복음묵상
2024.03.16 05:43

사순 제5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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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복음 12,20-33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21) 그리스인들이 필립보에게 청합니다.

필립보는 며칠 후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요한14,8) 라고 청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시편 42, 3) 하느님을 뵙는 것, 세기를 걸쳐 오늘까지 이어오는 인간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요?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뵙고’라고 번역한 그리스어 ‘이데인(idein)은 눈으로 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내면을 보는 것 곧 알고 깨닫다 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뵙고 싶다는 말은 단순히 호기심으로 예수님을 보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진면모를, 신원을 알고 싶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싶다.’라고 번역한 단어는 ‘꼭 원한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라는 말은 = [예수님이 누구신지 만나서 체험하여 알기를 원합니다.]


'뵙고 싶다'는 말을 전해 들은 예수님은 당신의 얼굴을 보는 방법, 당신이 누구신지를 알 수 있는 자리는 네 번에 걸쳐서 답을 주시는데 한마디로 <십자가>를 지는 길입니다. 


이 십자가의 길은  

1.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길이며

2.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이렇게 목숨을 사랑으로 내어놓아야 하는 길입니다. 


3.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곧, 목숨까지 내어놓음은 마음의 갈등, 흔들림의 순간들이 따를 것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믿음으로, 기도로 넘어서고 걸어가야 할 길이며 

4.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이 내어놓음의 길은 영광에 이르는 길로써 이 길을 통해 사람들은 예수님께 모여들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처럼 사랑 때문에 목숨을 내놓는 삶의 길을 따라나서라고 하시며 당신의 제자 역시 이 길을 걸어가기로 한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26)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매달리십니다. 

사랑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표징, 상징들로 드러내듯이 하느님의 사랑은 십자가로 비로소 드러납니다.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사랑, 십자가 사랑의 신비를 알아들을 때까지 머물러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난 주일에는 니코데모의 질문, '다시 태어나 새 삶을 살기 위해, 또 빛 속에서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복음을 읽었습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사랑과 고통, 생명과 죽음을 보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사랑 때문에 죽는 하느님을, 오늘도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고통으로 죽는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갈라 6,14)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1고린 1,23)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습니다.”(1고린 2,2)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 기적의 하느님, 천국을 주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의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사랑을 믿는 것, 사랑을 껴안는 것이며, 십자가를 사랑의 길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이는 많은 열매를 맺는 길이며 목숨을 살리는 길입니다.


그리고 목숨을 내놓기까지 사랑하는 이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듣는 그만큼 우리도 사랑 때문에 자신을 내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1요한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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