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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꾸리아 훈화, 노년의 충실함과 신앙의 명예

by 양산총무비오 posted Mar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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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충실함과 신앙의 명예
2024년 3월 꾸리아 훈화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신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 8-1”로 이어가 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 여정에서 오늘은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임금의 박해 때에 살았던 엘아자 르라는 이름의 노인을 만나보겠습니다. 엘아자르는 아름다운 표상입니다. 그의 모습은 ‘노년의 충실함’과 ‘신앙의 명예’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증거합니다. 그는 자랑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저는 믿 음의 일관성, 믿음의 선포, 믿음의 대담함을 비롯해 신앙의 명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신앙의 명예 는 주기적으로 통치자들의 문화로부터 압박을 받고 심지어 폭력적인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통치자들은 신앙을 고고학적 유물이나 오래된 미신, 시대착오적인 집착 등으로 취급함으로써 신앙의 가치를 떨어뜨 리려고 합니다.
우리가 조금 전에 들은 성경(2마카 6,18-31) 대목은 – 우리는 짧은 대목을 들었지만, 에피소드 전 체를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 임금의 명령에 따라 우상에게 제물로 바친 고기를 먹도록 강요당하는 유다 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모든 이의 존경을 받고 권위가 있었던 90대 노인 엘아자르의 차례가 돌아 오자 임금의 신하들은 그에게 이교 제사 음식을 먹는 체하라고 권했습니다. 이는 종교적 위선입니다. 종 교적 위선, 성직자의 위선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조금만 위선자가 되십시 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엘아자르가 죽음을 면하고, 자신들과 맺어 온 오랜 우 정 덕분에 관대한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실제로 먹지는 않고 먹는 척만 하 는 최소한의 행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대수롭지 않은 행위일지는 몰라도, 엘아자르의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주제를 이끌어냅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곧,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려고 노년에 신앙을 불명예스럽 게 하는 일은 젊은이들과 후대에 남겨야 할 유산에 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엘아자르는 훌륭합니다! 평생을 한결같은 믿음으로 살아온 노인이 이교 제사 음식을 먹는 체하는 것은 새로운 세대로 하여금 신앙 전체가 허구이자 언제든 벗어던질 수 있는 겉옷과 같으며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면 된다고 생 각하도록 이끕니다. 엘아자르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행위는 신앙을 명예롭게 하지 않으 며, 심지어 하느님 앞에서도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겉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그러한 행동은 젊은이들의 내면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노인은 한결같습니다! 젊은이들을 생각하고, 미래 의 유산을 생각하고, 자신의 백성을 생각합니다.
이 증거가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자리는 바로 노년입니다.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리입니 다. 이는 모든 노인들에게 아름다운 일입니다.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신앙의 실천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는 노인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신앙이 삶과 실질적 관계가 없다고 믿게 만들 것입니다. 젊은이들에게 있 어 신앙은 처음부터 필요할 때만 그럴듯하게 꾸며내거나 위장하는 일련의 행동으로 보일 것입니다. 왜냐 하면 그러한 것들 중 무엇도 인생에 그다지 특별히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1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노년의 충실함과 신앙의 명예에 대해서 당부하십니다. 남은 삶 동안 신 앙의 유산을 다음 세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 말씀하십니다. 노년이 라는 자리가 믿음을 명예롭게 드러낼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신앙의 실천을 강조하십니다. 매년 사순시 기 때마다 기도와 단식, 그리고 자선을 잘 실천하신 것처럼, 우리가 간직한 신앙의 유산도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1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5/papa-francesco-udienza-catechesi-vecchiaiafede-giovani-bibbi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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