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사순 제4주간 훈화)

봄길

이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봄은 항상 희망을 가져다 줍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싹을 틔우기 때문입니다. 겨우 내내 죽은 듯 움츠리고 있던 꽃눈들도 이제 서서히 움틀 준비를 합니다. 이런 봄에 우리는 부활을 맞이하고, 레지오 단원들은 아치에스 행사를 가집니다. 이렇게 신앙의 봄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 6) 이 말씀처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길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다다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길을 통해서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아래의 시는 천주교 신자인 정호승 프란치스코의 봄길입니다. 시에처럼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사랑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는 묵상을 해 봅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들도 누군가에게 그런 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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