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성경공부 첫 강의: 성경입문

 

학습목표: 요한 복음 3, 16

모든 신·구약이 이 말씀을 중심으로 서로 바라보고 있다. , 구약은 그리스도의 예표이며, 신약은 그리스도의 해설(풀이)이다.

 

성경 지식을 원하면 신학대학원이나 신학원 가면 된다. 신학자 중에도 냉담자가 많다. 성경을 공부하는 이유는 복음서를 쓴 목적과 동일하다.(요한 20, 30-31) 따라서 나의 강의도 지식 습득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키우고, 성경을 통하여 기도하며 말씀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모든 독서는 독자와 저자와의 대화이다. 마찬가지로 성경도 독자와 원저자인 하느님과의 대화가 되어야 한다. 성경공부로 끝나지 말고 반드시 기도와 생활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

성경은 알파(창조)와 오메가(종말) 사이의 시간 안에 들어오신 영원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이야기이다. 왜 하느님은 문제투성이인 인간을 당신의 모습 따라 창조하셨고, 마지막 때에는 당신의 아들까지 내어 주셨을까? 그것을 밝혀내는 과정이 성경공부이다. 시편 8장이 무모한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아무튼 그 사랑이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시대 구분을 해 보자.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우주와 인간 역사(시간과 공간)에 개입하여 자신을 계시하셨다.(Vs 종교는 인간 상상력의 발명품이다.) 啓示(열계, 보일시), Revelatio! 따라서 성경은 하느님 계시의 책이기도 하다. (초월, 영원, 충만)-우주 창조-원조사-성조사-이스라엘 역사(모세-판관--예언자-사제) 구약 시대, 메시아 고대의 시간, 성부의 시대/그리스도 강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 공적 계시(성자)의 시대, 신약 시대/성령 강림, 사도 시대 교회의 시대

 

인간의 언어 이면에 있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인간의 언어이기 때문에 오류는 늘 있다. 가령 궁창의 우주관을 갖고 있던 고대인들은 우주의 빅뱅 이론을 몰랐다. 청동기 시대의 인간들은 천체 망원경, 인공위성, 우주선으로 우주를 바라본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궁창 같은 천체를 보면서 존재론적으로 창조주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천동성 vs 지동설, 교황의 무지) 어쩌면 고대인들이 현대인보다 영적인 감각이 더 뛰어난지도 모른다. 따라서 성경을 과학적 오류의 글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는 우주와 인간 기원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기원이신 하느님이 누구신지를 신앙고백하는 책이다. 바빌론 유배 중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계가 넓다는 것을 인식했으며, 이집트 탈출을 이루신 민족의 하느님은 우주를 포함한 온 누리의 하느님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당시 사람들은 진화론과 고인류학을 몰랐다. 그래서 6일 창조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것은 성경을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제관계 작품인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는 유대교 안식일 전례 안에서 만들어진 하느님 찬미가이다. 또 야휘스트계 작품인 창세기 2장의 인간 창조를 읽으면서 호모 사피엔스 이전의 여러 인류의 조상들을 운운하는 것도 참 어리석은 짓이다. 흙에서 온 사람 이야기는 인간의 유한성과 허무를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의 숨, 즉 생명이 없으면 먼지에 불과하다는 신앙 표현일 뿐이다. 이렇게 성경은 역사책도 아니고 과학책도 아니다. 성경은 다양한 시대와 사람들이 만난 하느님 체험을 편집한 신앙고백문이다.

 

또 인간의 언어로 쓰여진 성경은 항상 편집 과정에서 다양한 불일치와 실수를 내포하고 있다. 다른 시대, 다른 장소, 다른 체험을 한 저자들은 같은 성령의 감도를 받았지만 저마다 독창적으로 구원 역사를 표현하였다. 하지만 사건 연도가 안 맞고, 역사 스토리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의 오류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성경 본문의 오류는 있을 수 있지만 그 본문이 지향하고 있는 신앙의 메시지에는 오류가 없다. 우리는 경전의 종교가 아니다.(성경 축복 안 함, 줄 치고 메모해도 됨)

 

사료 분석과 성경 집필 시 정치경제적 상황, 언어, 문화, 역사, 관습, 지리 등 참조할 수 있지만 성경 주석이 공부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행간을 읽고 그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서 지금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를 깨달아야 한다. 공부는 기도와 수행, 그리고 열매 맺는 삶으로 옮아가야 한다.

 

성경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성경은 거룩한 독서를 하는 지금의 독자가 고뇌하고 사색하고 있는 인간 실존을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아담과 하와의 실낙원 이야기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고귀한 인간이 죄를 지어 훼손되고 파괴된 인간 본성을 말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산의 한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아담을 찾고 있는 하느님은 여전히 죄를 은폐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나를 찾고 계신다.

 

성경공부는 양심성찰과 성사생활, 그리고 기도 생활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사순시기에는 특별히 창세기를 통하여 인간의 죄와 하느님의 구원 은총,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만나는 하느님 체험을 소개할 것이다. 또 탈출기를 통해서는 노예에서 어떻게 우리가 자유인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광야의 시련이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영적 여정이었음을 보게 될 것이다. 모두가 사순시기의 주제이기 때문에 본당 신부가 제시한 사순시기 프로그램과 연관하여 잘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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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의록 제1강의: 오리엔테이션 및 성경개론 file 가톨릭부산 2024.02.26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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