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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꾸리아 훈화, 미래를 여는 유대

by 양산총무비오 posted Feb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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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유대
2024년 2월 꾸리아 훈화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신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 7-2”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실제로 룻의 헌신에 감동한 나오미는 비관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앞장서서 룻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 어주겠다고 다짐합니다. 나오미는 자신의 아들을 잃은 며느리인 룻에게 이스라엘에서 새 남편을 얻도록 이끌고 격려합니다. 새 남편 후보인 보아즈는 고귀한 성품을 보여주며 자신의 일꾼들에게서 룻을 보호합 니다. 이는 불행히도 오늘날 여전히 발생하는 위험입니다.
룻은 재혼하고 세상은 다시 한번 평화로워집니다. 이스라엘 아낙네들이 나오미에게 이방인인 며느 리 룻이 “아들 일곱보다” 더 나으며, 이 혼인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복”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괴로 움으로 가득해서 자기 이름도 괴로움으로 불러 달라고 했던(룻기 1,20 참조) 나오미는 노년에 새로운 탄 생의 세대에 동참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이 노파의 회심에 얼마나 많은 “기적”이 함께하는지 보십시오! 나 오미는 상실로 상처 입고 버림받을 위험에 처한 세대의 미래를 위해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 놓겠다는 헌신 으로 전향합니다. 일반 상식의 편견에서 오는 개연성을 바탕으로 본다면 이 새로운 결합, 곧 룻의 재혼은 나오미와 룻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균열을 만들어 내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과 사랑이 그들로 하 여금 이를 극복하게 했습니다. 시어머니인 나오미는 룻과의 새로운 유대를 사랑하면서 자신의 아들에 대 한 질투를 넘어섭니다. 이스라엘 아낙네들은 이방인에 대한 불신을 넘어섭니다. 만일 여성들이 그렇게 한 다면 모든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성의 권력에 맞닥뜨린 외톨이 소녀의 나약함은 사랑과 존경으로 가득 찬 유대로 화해를 이룹니다.
이 모든 것은 젊은 룻이 인종적, 종교적 편견에 노출되어 있던 시어머니와의 유대에 꾸준히 충실했 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앞서 제가 했던 말을 다시 말씀드리자면, 오늘날 시어머니는 신화적인 인물입니 다. 시어머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귀는 아닐지라도, 우리는 항상 시어머니를 껄끄러운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여러분 남편의 어머니이며, 장모는 여러분 아내의 어머니입니다. 오늘날 시어머니와 멀리 있을수록 좋다는 다소 널리 퍼져 있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 분은 어머니이고, 노인입니다. 할머니들의 가장 좋은 일 가운데 하나는 손주들을 보는 것입니다. 자녀들 이 아이들을 낳으면 그분들은 활력을 얻습니다. 여러분이 시어머니나 장모와 맺고 있는 관계를 잘 살펴보 십시오. 그분들은 종종 조금 특별하지만, 여러분의 배우자의 어머니였고,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주신 분 들입니다. 적어도 여러분은 그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려야 합니다. 그분들이 행복하게 늙어갈 수 있도록 말 입니다. 그분들이 어떤 결점을 가지고 있다면 고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시어머니와 장모 여러분에게도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혀(말)를 조심하십시오. 혀를 남용하는 것은 시어머 니의 가장 흉한 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조심하십시오.
룻기에서 룻은 시어머니를 받아들여서 시어머니가 되살아나도록 하고, 늙은 나오미는 며느리를 도 와주는 데 그치지 않고 며느리의 미래를 열어주는 데 앞장섭니다. 젊은이가 받은 것에 감사하기 위해 마 음을 열고, 노인이 앞장서서 모두의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그 무엇도 사람들 사이에 하느님 께서 내리시는 복으로 풍요로워지는 일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젊은이 여러분이 조부모, 노인과 대화 를 나누고, 노인 여러분이 젊은이와 대화를 나누길 권고합니다. 우리는 이 대화의 다리를 튼튼하게 다시 세워야 합니다. 그 아래에서 구원이 물결을 치고, 행복이 물결을 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함으로써 가정의 화목을 이루고, 노인부터 아이까지 건설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길 빕니다. 또한 그 아름다운 다리를 지키고 바라볼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길 빕니다.”1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젊은이를 도와주데, 혀(말)을 조심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여전히 미숙 하고,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젊은이들이 좋은 인연을 맺고,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젊 은이들이 받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품고, 노인들은 모두의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도 록 다시금 마음먹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순히 안부 인사에 그치지 말고 대화의 다리를 튼튼하게 세워 나갈 수 있도록 지혜롭게 침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1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4/papa-francesco-udienza-generale-vecchiaia-rutnoemi-alleanz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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