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사순 제1주간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21년 사순 제1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예수님께서 “시험과 유혹의 공간”에서 사셨던 40일을 상기하셨습니다.
사순 시기의 첫 주일 하느님의 말씀은 매년 파스카(부활) 축제 거행을 준비하는 40일을 풍요롭게 살기 위한 길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입니다. 그런데 광야를 생각해봅시다. 광야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마음에 말씀하시는 공간이자 기도의 응답이 솟아나는 공간입니다. 다시 말해 고독의 광야입니다. 이 고독의 광야에서 오직 다른 것들에서 벗어난 마음만이 하느님의 말씀에 문을 엽니다. 하지만 (광야는) 시험과 유혹의 공간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셨던 40일 동안 예수님과 악마 사이에서 “결투”가 시작됩니다. (이 결투는) 수난과 십자가로 마무리될 겁니다. 매년 사순절의 시작에, 광야에서 예수님의 유혹에 관한 이 복음구절은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악령과의 싸움임을 일깨워줍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기꺼이 유혹자의 대면하시고 그를 이기셨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악마도 우리에게 동일하게 행할 가능성이 허락됐음을 일깨워줍니다.
유혹을 받으실 때 예수님께서는 결코 악마와 대화하지 않으셨습니다. 악마와 결코 대화하지 말아야 하며, (악마와) 어떤 대화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느님의 말씀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사순 시기에 성령께서는 광야로 들어가도록 우리 또한 재촉하십니다. (광야는) “회개의 삶으로 그 열매를 맺도록”,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침묵하게 하는 자리입니다. 광야를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자신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도와 침묵의 순간을 더 구하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 Fr. 고 안젤로 -
사순 제1주간 훈화 - 광야.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