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4.02.14 05:13

재의수요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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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태오복음 6,1-6.16-18


오늘로써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재의 수요일,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으로 부활을 향한 여정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곧,  잿더미에서, 실패로부터, 쉼없이 방황하는 산만한 삶으로부터 새 삶, 부활의 삶에로 옮아가는 여정입니다.


보통 독서 말씀들은 평일에는 격년으로, 주일에는 3년 주기로 바뀌지만 복음은 해마다 같은 복음 단락을 읽게 됩니다. 

그만큼 이 말씀은 우리 신앙생활에 기본이 되는 말씀이란 뜻일 것입니다.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요엘 2, 12-13)


우리는 주님께서 일으켜주셔야만 부활한 삶을 살수 있습니다만, 부활로 가는 여정은 지금의 방황, 실패, 죄스런 삶에 대해 진정으로 '슬퍼하며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되돌아가려는' 우리의 결단을 요구합니다.


부활을 향한 우리의 여정은 

언제나 계약(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응답)의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이 걸음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를 제시하는데

자선, 기도, 단식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자선, 기도, 단식을 행하는데 필요한 두 핵심 구절이 따라옵니다.


이 두구절은 매번 되풀이되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1) .‥  칭찬을 받으려고(2) ‥. 드러내 보이려고(5.16) ‥."

2.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4.5.18)


인간은 인정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사랑의 눈길은 인간 생존에, 인성에, 인간성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눈길 아래에 산다면 위선에 빠진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개신교 신학자 본회퍼의 말이 생각납니다.

“누가 마음이 깨끗한가? 자기가 저지른 잘못으로도, 자기가 행한 선한 일로도 마음을 더럽히지 않는 사람이다.”


인간의 눈은 속일 수 있고, 그 눈길은 나를 구속하지만 하느님의 눈길은 속일 수 없고 나를 진실에로 자유에로 이끕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인간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그 깊이까지 꿰뚫어 보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눈길을 알아보는 일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히브4,13)


그런데 이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신"(요한3,16)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이 눈길은 숨겨진 잘못을 찾아내는 눈길이 아니라, 숨겨진 선함을 찾아내어 보상해주는 눈길입니다.


하느님의 눈길은 결과물이 아니라 

선에 대한 지향과 노력을 보십니다.

나 자신도 보지 못하는 내 안에 있는 나의 선한 의지를 보십니다.


기도란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분의 이 사랑의 눈길을 알아차리고 그 눈길아래 머무는 일입니다.


이 눈길을 알아차릴수록 내 안의 선함은 빛을 발합니다.

가라지를 뽑는데 마음쓸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선함을 믿고 주님의 눈길을 바라봅시다.  

이것이 이 사순절에 우리가 해야할 첫번째 일입니다. 


올해는 사랑을 더 많이 깨닫고 사랑을 전하는 사순절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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