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복음 12,35-40
오늘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그러기에 흩어져 살고 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이날 한해의 축복을 기원하면서 조상님들의 은덕을 기억하고 서로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더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시간이 그런 기쁨과 행복만이 있는것은 아닌듯 합니다.
어느 가정에나 있는가족 간의 갈등이 이 시간을 통해 더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명절를 보내고 나면 자칫 몸의 균형과 마음의 평정을 잃기 쉽운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깨어 있으면서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면 문을 곧바로 열어 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하나 알아 두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결혼 관례는 우리와 달라서 예식을 해질 무렵에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결혼식을 마치고 나면 밤이 되었고 주인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돌아오기 일쑤였지요.
여기서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어둠속에서도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힘든 상황에 있을때, 여러가지 상황이 얽혀버려서 눈앞이 깜깜할때 절망에 빠져 주저 앉아 버립니다.
이렇게 영혼의 어둔 밤을 살아갈때면 우리에게 오시는 그 분을 찾으려고하지 않고 '자기안에 깊이 빠지는 잠' 속에 빠져들고 마는 우리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 순간 우리에게 다가 오시는 그분께 깨어 있으면서 그분이 어두움의 잠을 자고 있는 우리 마음에 들어오시도록 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건, 관계, 감정 등을 통해 우리 마음의 문들 두드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그대로를 내어드리면 그분께서 우리를 향한 은총의 작업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명절을 보내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가 갖는 여러 체험들 안에 그분을 모셔들입시다.
그렇게 한다면 그분은 우리 마음안에 오셔셔 우리를 식탁에 앉게 한 다음, 띠를 매고 우리의 시중을 들어 주실것 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의 삶 안에 들어오셔서 함께 하시는 기쁨, 이것이 우리의 참된 행복이 아닐까요?
오늘은 새해의 첫날 입니다.
설이라는 말은 '낯설다' 의 ' 설 '이라는 어근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에 대한 낯설음이라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새로움은 희망이고 설레임입니다, 그래서 선물입니다.
이 새로운 한해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더욱 더 건강해지는 나날 이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축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