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연중 제5주간인 이 주간에 우리는 음력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제 진정한 청룡의 해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용이 도를 깨우치면 그 비늘이 파란색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우리도 새해에는 주님의 도를 깨달아 생기가 넘치는 주님 앞에 푸른 빛을 띠는 아름다운 보석이 되어, 주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많이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한 해 내네 주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복음에서 말하고 있듯이 우리가 항상 깨어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설을 맞아 힘든 발걸음을 마다치 않고 고향을 찾아가는 것은,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요, 오랜만에 찾아가도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고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났어도 낯설지 않으며 우리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고향은, 태어난 고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곳은, 영원한 하느님이 계신 그곳, 우리 선조들이 이 세상을 떠나서 돌아간 그곳, 우리가 마지막에 가야 할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하느님 나라입니다.
우리가 새롭게 맞이하는 청룡의 해를 축복의 한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복음의 말씀처럼, 우리도 항상 깨어 우리의 영원한 고향을 바라보고 우리의 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영원한 고향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새벽에 일어나시어 홀로 외딴곳에서 기도하신 예수님처럼, 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25년 희년을 준비하면서 2024년을 ‘기도의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기도는 아버지의 뜻을 여쭙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분명 예수님도 기도를 통하여 아버지의 뜻을 찾으셨을 것입니다. 우리도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이 뜻을 깨닫고 실천하며, 다른 것에 우리의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살아간다면, 이 새로운 청룡의 해가 축복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우리의 영원한 고향에 도착하는 참된 기쁨도 누리는 게 될 것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천상의 고향을 희망하며 살아감으로 레지오 단원 모두가 푸른 빛을 띠는 아름다운 보석이 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