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연중 제4주간 훈화)
레지오의 투쟁
성 이레네오는 성모 마리아를 제2의 하와라고 불렀습니다. 첫 번째 하와의 교만과 불순종을 통해 세상에 고통과 죽음이 왔지만, 두 번째 하와의 겸손과 순명을 통해 세상에 생명과 구원이 왔기 때문입니다.
레지오의 투쟁은 단원 자신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교만과 이기심을 소멸시켜 버려야만 성스러운 성모님 군대의 자격이 있고 하느님의 사업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 겸손한 동정 성모님은 ‘자기 자신’이라는 뱀의 머리를 발뒤꿈치로 부수었습니다. 레지오 성모상을 보십시오. 성모님은 자신을 본받으려는 레지오 단원들에게 두 팔을 벌리며 항상 뱀을 짓밟고 있는 형상을 하고 계십니다. 악은 우선 결핍되고 왜곡된 자아에서 또아리를 틉니다. 이 점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입니다. 그래서 교본 6장 20절 이하는 구체적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여러 자아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자기 현시라는 뱀의 머리를 부순다.
이기심이라는 뱀의 머리를 부순다.
자만심이라는 뱀의 머리를 부순다.
자부심이라는 뱀의 머리를 부순다.
자기애라는 뱀의 머리를 부순다.
자기만족이라는 뱀의 머리를 부순다.
출세욕이라는 뱀의 머리를 부순다.
아집이라는 뱀의 머리를 부순다.
그러고 보니 내 안에 많은 뱀들이 우글거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탄이 활동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주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뱀의 머리를 부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안일한 자세로 뱀의 꼬리만 잘라내서는 뱀을 죽일 수 없습니다. 반드시 머리를 박살 내야지만 뱀은 죽습니다. 악에 대한 철저한 경계와 투쟁이 영적 승리를 가져온다는 말입니다. 이번 주간 성체조배를 열심히 하면서 자신의 내면 안에 존재하는 자아의 뱀들이 무엇인지를 성찰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