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연중 제4주간에 우리는 신앙인으로 중요한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과 요셉 성인에 의해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된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이 축일이 우리 신앙인에게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봉헌되신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비둘기 두 마리를 제물로 봉헌한 것과는 달리 바로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제물이 되어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셨으니, 우리의 봉헌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봉헌입니까?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을 제물로 하여 예수님에 의해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된 사람이기 때문에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분의 이끄심을 믿고 따라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영국의 시인 윌리암 워즈워드가 쓴 시에는 한 마리의 새와 폭풍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험한 산속에 살고 있는 새 한 마리가 폭풍 속에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 새는 있는 힘을 다하여 자기의 집 동리를 떠나지 않고 자기가 살고 있는 산 방향으로 날아가고자 있는 힘을 다 썼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고향 산을 떠나면 죽을 것만 같아서 안간힘을 썼으나 허사였습니다. 폭풍을 이기고 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그 새는 폭풍이 부는 대로 자기의 몸을 맡기고 그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강한 폭풍을 따라 한참 날아갔습니다. 드디어 폭풍도 약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새의 눈앞에는 푸른 초원과 멋진 수풀의 아름다운 산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에 자기가 살던 거친 수풀의 산과는 비교가 안 되는 아주 훌륭한 수풀과 산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주님께 봉헌했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주님께서 당신의 피로 우리를 아버지께 봉헌하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봉헌하셨으니, 우리의 모든 것이 다 주님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앞날도 주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주님께서도 우리의 앞길을 몸소 이끌어 주시며 축복하여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 봉헌된 우리 자신이 소중함을 기억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주님의 축복을 받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