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4.01.27 05:49

연중 제4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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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4주일

✠ 마르코복음1,21ㄴ-28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24)


더러운 영의 부르짖음이 

악령의 발악이라 여기고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이 외침은 우리 내면으로 들어가 마음을 살피도록 해줍니다.


내 안에 아직 복음화되지 않은

어두운 자리에서 나오는 거부의 외침과 닮아 있습니다.

- 이천년 전의 갈릴래아 사람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 나의 하루,  내가 행하는 일들,  가족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악령처럼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라고, 또

'예수님, 당신께서 하느님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셨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심으로 우리에게 진실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셨음을 인정합니다.' 라고 

고백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는 악령의 말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자문해본다면?


ㆍ오늘, 그분은 나의 삶 안에서 무엇을 하시고 계시는가?

ㆍ그분이 제시하시는 가치가 오늘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나?

ㆍ지금도 나에게 그분의 가르침은 권위있는 말씀인가?

ㆍ그분 가르침은 내 마음에 새로운 빛이 되어 오는가? 

ㆍ나의 이기심의 벽을 허무는 힘인가?하고 자문해 본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고 있는 순간이 많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스도께서 나의 삶을 바꾸어주시는 분이시라면 나는 참 신앙인입니다.


예수님께서 알파, 곧 내 삶의 원천, 

오메가,  곧 나의 최종목적이시어서  

내 삶의 온갖 거짓평화를 깨뜨리는 분이시라면 나는 참 신앙인입니다.


두번째 질문으로 가봅시다.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이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갈등의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시인이며 사진작가 투롤도신부님의 고백은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적당히 만족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빵만을,  물질만을 위해,  소유만을 위해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 마음 속 깊어 들어가 보면, 

우리 안에 있는 빛과 어둠이 서로 부딪히는 자리까지 들어가 보면, 

그  갈등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주님,  편안히 한 구석에서 나의 소소한 것들,  소소한 사랑을 누리도록 두십시오. 왜 저를 이런 편안함에서 떼어내어 더 넓은 세상에 던지려 하십니까?  왜 제가 이런 안락함을 포기하고 당신 뒤를 따라야 합니까? 오 주님,  나의 달콤한 파괴자시여!"」


우리는 신앙생활을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려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의 전부를 요구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22,37)


예수님께서 파괴하시는 것은 악과의 결탁입니다.

미지근함과 적당히 후회로 자책하지 않을 만큼의 안전지대(?)를 파괴하십니다. 

악과 적당히 타협하여 공존하는 삶이 바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삶입니다.

주일에만 신자로 살고,  나머지 나날들은 비신자로 무신론자로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파괴하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25)


참 기도는, 예수님과의 만남,  복음과의 만남은 나의 거짓 평화를 깨뜨리고 적당한 삶을 흔들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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