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일
✠ 마르코복음 1,14-20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공생활 시작을 이렇게 알립니다.
"요한이 잡힌 뒤에 ᆢ"
구체적인 시기를 알리는 말이지만 마치 요한의 희생 위에 교회 공동체가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하느님 나라는 희생하고 자신을 바치는 이들 덕분에 앞으로 나아갑니다.
"갈릴래아에 가시어"
여기서도 물론 구체적인 장소를 얘기하고 있지만 상징적인 가르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활 대부분은 커다란 호숫가에서 이루어집니다.
창세기에서 물은 창조의 자리였습니다.
또 우리는 세례의 물에서 새롭게 창조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5)
'때', 구원의 때, 우리 모두가 새롭게 창조될 때입니다. 이 두번째 창조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선포를 듣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응답할 때 일어납니다.
그리고 과연 이렇게 듣고 응답한 사람들 얘기가 이어집니다.
응답은 들음을 전제로 하지요.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잘알고 있습니다.
문득 두아들의 비유가 생각납니다. 한 아들은 아버지께 싫다고 했지만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가고, 다른 아들은 예라고 하고서는 가지 않습니다.(마태 21장 참조)
행동의 차이는 들음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요? '회개'는 희랍어로 메타노이아입니다. 사고방식의 변화,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얼마나한 깊이로 듣고 계시는지요?
제대로 듣지 못해서 제삶도 변화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반성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