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연중 제2주간 훈화)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안도현
성당 근처 NC 백화점 앞 비석에 새겨져 있는 전포 1동민의 시입니다. 우연히 구역을 탐방하다가 발견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와 치유가 되는 함박눈이 되어 가장 낮은 곳으로 내리자는 표현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세상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영적으로 더 빈곤해진 겨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가 이 세상을 더 춥게 만들고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 여러분, 올해는 교구에서 정한 환대와 경청의 해입니다. 비록 격주로 진행되지만, 교중 미사 후 차 나누기 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만 챙기는 습성이 있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도 반겨주고 인사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나온 교우들도 반겨주십시오. 소속감은 내가 환대받을 때 생깁니다. 여러분들이 앞장서 본당 분위기를 바꿔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