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님 공현 대축일과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화요일부터 연중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옛날 동방의 박사들을 인도했던 그 별빛이 이제 우리들의 마음에도 떠올라 비추고 있습니다. 연중시기는 이 예수님이 어떻게 우리들을 이끌고 있는지 또 초대 교회의 신자들은 어떻게 그 빛을 따라 신앙의 삶을 살았는지를 묵상하며 우리도 마음에서 비치고 있는 빛을 따라 주님을 따라가며 살아가는 시기입니다.
옛날 초나라의 예왕 때에 ‘변화’라는 사람이 높은 산에 올라갔다가 옥돌을 발견하고 그 옥돌을 왕에게 바쳤습니다. 왕은 전문가를 불러 감정을 시키더니 그것은 옥이 아니고 돌이라고 했습니다. 왕은 노하여 국법에 따라 왕을 속인 죄로 변화의 왼쪽 다리를 잘라 버렸답니다. 그러나 변화는 억울하지만, 그 참 옥을 알아줄 날이 올 거라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예왕이 죽고 무왕이 왕이 되었습니다. 변화는 이번에는 알아줄 거라 하고 새 왕에게 옥돌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마저 잘려졌습니다. 또 무왕이 죽고 문왕이 왕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변화는 새 왕에게 옥돌을 바치려고 3일 3야를 옥돌을 붙잡고 통곡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저 사람 그 돌 때문에 두 다리가 잘리고 병신이 되었으면 그만이지 무슨 욕심으로 상을 타려고 저러지!’ 이 소식을 들은 문왕이 사람을 보내어 변화를 불러 그 옥을 감정한 결과 곁을 보니 영락없이 돌이었는데 겉을 깎아 내어 속을 보았더니 수정같이 투명하고 맑은 옥이 나타나는데 밤에는 빛이 환하게 밝히고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크게 감탄하여 변화에게 큰 벼슬을 주고 평생 먹고 살 수 있도록 부상을 주었답니다.
여러분! 이렇게 두 다리를 잃을 때까지 그 옥들을 지켰던 변화가 때가 되어 큰 복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심정으로 주님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야 참된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따라오라며 비추어 주시는 주님의 빛을 따라 살아감으로 이 연중시기가 주님의 축복을 받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