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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의 ‘아닌 모습’ 때문에 신앙에 회의가 옵니다.

 

어떤 모습인지 모르지만, 동료 사제로써 용서를 청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제들이 나름대로 최선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하고 군 생활을 제외한 7년 동안 신학교 과정을 갖습니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공동체 안에서 스스로 단련하고 심사숙고하며 겪어내는 영적투쟁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지요. 그럼에도 하느님 뜻에 순명하여 사제의 길에 응한 후보자의 자질을 검토한 후에야 교회는 성무 사제직에 올립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 일에 사제는 결코 주체가 아닙니다. 믿음은 사제 덕분이 아니며 사제 때문일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더욱이 사제의 사생활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따위는 결코 믿음의 조건일 수 없습니다. 첫 사제, 아론도 허물이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초대교황이 된 것은 결코 완전한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설사 마땅치 않은 면모가 보이면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제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기도해 주라’는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사제로 서품된 것은 끝이 아니라 험한 갈바리아 십가가 길의 시작입니다. 사제와 교우는 하느님을 향해 쉽지 않은 길을 함께 나아가는 동료입니다.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사제입니다. ‘초록은 동색’이라는데 서로 서로 아끼는 마음으로 품어주어야지요.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52호 2008.08.17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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