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훈화)

 

기쁜 성탄을 맞으며

 

레지오 단원 여러분, 그동안 성탄 준비한다고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본당 신부가 숙제를 많이 내어 주었지만, 누구보다도 여러분들이 가장 솔선수범으로 잘 해오셨다는 것을 압니다. 이제는 성탄을 축하하며 기쁘게 아기 예수님을 모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올해도 여전히 우리 맘에 오시겠지요. 우리가 대림시기를 잘 지낸 만큼 성탄의 기쁨도 클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특히 성모님 입장에서 구세주의 탄생을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정 잉태 순간부터 역경과 고난이 시작된 성모님은 우리처럼 주변의 축복을 받으면서 또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예수님을 낳지 못했습니다. 잘 알다시피 예수님의 탄생 주변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아니라 가축들과 목동들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산파 없이 성모님 혼자 출산했고, 그 뒷수습을 요셉 성인이 다 했는지 모릅니다. 천사들이 합창을 할 만큼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지만, 실제 모습은 비참한 구세주의 탄생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하느님의 영광은 비천한 곳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모님을 사랑하는 만큼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는 성모님의 처지에서 구세주의 탄생을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 우리는 성모님처럼 역경과 고난을 통해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습니다. 성탄의 주인공은 구세주이시지만 그분의 탄생으로 인하여 성모님도 구세주의 어머니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구세주의 어머니는 그리스도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신 분이십니다.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기로 한 이상 성모님은 예수님과 운명을 같이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구유에서 방긋 웃고 계시는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역경과 고난은 감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성모님은 예수님과 함께 구원 역사에 뛰어드셨습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모님처럼 아기 예수님을 세상에 낳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는 역경과 시련이 따르겠지만 그리스도를 통하여 많은 이들이 빛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인내하고 희생할 수 있습니다. 이제 대축일 미사에 참여하여 성모님의 눈으로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을 온전히 품으로 안을 수 있도록 합시다. 비록 세속의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속일지라도 우리는 마리아처럼 희망을 안고 또 열심히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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