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간 훈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성탄이 다가오면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한 해를 돌이켜보면 나에게 고마운 분들이 있습니다. 부모님, 배우자와 자녀들, 직장 동료들, 대부모님들, 성당 교우들과 사회 은인들. 물론 살다 보면 그들과 갈등하고 충돌할 때도 있지만, 그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내가 준 것보다 그들이 나에게 준 것이 더 많습니다. 다만 내가 인지하지 못할 뿐이지요. 우리는 자기중심적으로 산다고 그들의 은혜를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그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이번 성탄 때 우리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청년회 친구들을 위해 카드를 적어 볼 계획입니다. 요즘 SNS가 발달해서 손으로 쓰는 성탄 카드를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젊은이들 감성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아날로그가 때로는 더 먹힐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고마움을 전해야 할 가까운 분들에게 편지나 카드를 적어 보내는 것이 어떨까요?

 

한편 한 해를 보내면서 내가 미안하고 죄송한 분들이 있습니다. 나의 욕심과 집착 때문에 상처를 주거나 관계가 소원해진 분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나의 어리석음과 교만 때문입니다. 특히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교우들 간에 불협화음과 분열을 초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진실로 미안함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용기를 내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화해는 우정과 형제애를 더 단단하고 돈독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가족 간에도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미안하다고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울수록 더 많이 상처받습니다. 가깝다고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가족 간의 용서와 화해는 성가정을 이루는 데 필수 덕목입니다.

 

사랑은 언어로 표현할 때 확실히 전달됩니다. 사람 간의 정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표현했을 때 더 효력을 발합니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쁨이 샘솟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에 너무 인색합니다. 어찌 이 말이 연애 초기의 남녀가 쓰는 말에만 국한되겠습니까?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모든 행실은 언어부터 시작됩니다. 조건을 따지지 말고 먼저 사랑한다고 말할 때 실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행실도 그 말을 따라갑니다. 부모에게, 배우자에게, 자녀들에게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하십시오. 그리고 쑥스러워하지 말고 레지오 단원끼리도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십시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말하는 대로 이뤄질 것입니다. 우리는 의무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좋은 감정과 좋은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 위로받고 힘을 얻습니다. 부디 한 해가 가기 전에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 초롱 2023.12.12 21:09
    '고미덕사'의 삶을 살아내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덕분에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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