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일 복음에서 ‘주님의 길을 고르게 하라’는 요한 세례자의 외침은 우리의 편견적 이성의 골짜기와 비탈진 길을 고르게 하는지 반성하고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갖 아집과 교만에서 벗어나 새로 태어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은 수많은 경호원에 둘러싸여 세상의 권위를 과시하며 오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피조물인 인간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 예수님으로 오십니다. 그분은 권위나 명령으로서가 아니라 사랑으로써 당신 안에 우리의 인격적 관계를 회복시킵니다. 그분은 세상 사람들 눈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인도의 살아있는 성녀라고 불리어졌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모르는 사람은 전 세계에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수녀님이 인도에서 시작한 일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아주 작은 일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버려져 죽어가는 사람들을 품에 안고 눈을 감겨주면서 하느님께서 그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는 일이었습니다. 수녀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 시기에, 우리 마음의 길이 교만과 편견으로 높이 쌓여, 이웃 형제와 소통에 방해가 되지 않나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사막이 되어버린 세상에 희망의 나무와 숲을 가꾸어야 합니다. 모든 미움과 탐욕의 골짜기를 용서와 나눔으로 메꾸어야 합니다. 거칠어진 마음, 분쟁의 상처를 평화의 평지가 되도록 닦아야 합니다.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크고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작은 일들을 큰 사랑을 가지고 할 수는 있습니다.” 비록 작은 일이라도, 우리들이 사랑을 가지고 우리의 가족, 우리의 이웃을 받아들이고 돌봄으로 사랑의 주님이 우리에게 오심을 체험하는 아름다운 성탄을 준비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