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왕 대축일 복음묵상

 그리스도왕 대축일 

✠ 마태오복음 25,31-46

연중 마지막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이야기가 최후의 심판을 비유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수 있습니다.

왕은 오른쪽 왼쪽으로 사람들을 나누시는데 그 기준은 이러합니다. 생을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만났을 때 그들을 모른채 지나치지 않았던 사람들과 모른채 지나쳤던 사람들로 말입니다.

그러시면서 곤란한 처지에 있었던 이들,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이들이 곧 예수님 당신 자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예수님은 늘 이런 이들 곁에 계시고 그들을 돌보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늘나라 시민이 될 자격은 이렇게 당신을 닮아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사람들,

고통 당하는 이들 안에서 당신의 모습을 찾을 줄 아는 사람들,

아니 굶주리고 목마르고 병들고 헐벗은 이들을 그냥 댓가없이 돌보아준 이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날의 심판의 결말은  현재, 오늘을 어떤 사랑으로 이웃을, 만나는 이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음을!

우리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은 오늘과 그렇게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오늘 내가 만나는 나를 필요로하는 가난한 형제, 눈길을 끌지 않는 형제, 아니 피해가고 싶은 바로 그 사람,

보잘 것 없는 형제에게 하는 나의 행동이 나의 마지막 때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그 마지막 때는 언제 올런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마지막 때는 오늘, 지금, 이순간에 내가 어느 편에 서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심판은 마지막 날 있게 될 미래의 일이 아니라 오늘의 일,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과의 일의 결과라는 사실입니다.

25장에는 지난 주에 말씀드렸듯이

세 비유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로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마지막 때를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점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름을 준비해야할 때이며(1-13),

그것은 받은 사랑의 선물을 두 배로 늘이는 일이고(14-30),

그일은 가장 작은 형제 안에서 예수를 사랑함으로써 가능합니다(31-46).

사랑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은,

보상을 기다리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만나는 이들 속에, 특히 작고 작은 형제들 안에서 예수를 발견하는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면 가능합니다.

이는 예수님을 향해, 그분을 바라보며 그분의 사랑으로 하루를 살 때 가능합니다.

이 사랑에로 모두를 초대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복음입니다.

신학자 칼라너 신부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사랑만이 자신을 잊게 하고 사랑만이 내 과거의 가장 어두운 시간들까지 구원할 수 있습니다.

ᆢ 사랑은 은총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느님의 힘 안에서만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에 은총입니다."

사랑은 우리가 해내어야할 과제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속에, 은총속에 산 결과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요한 1서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