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일
✠ 마태오복음 25,14-30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ᆢ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21.23)
마태복음 25장에는
지난주에 읽었던 열 처녀의 비유(1-13)
그리고 오늘 복음인 달란트의 비유(14-30),
다음 주에 읽게 될 최후의 심판(31-46)
이렇게 세 비유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세 이야기가 다 함께 하늘나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체 내용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지요.
미래에 들어가게 될 하늘나라는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구원과 멸망은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자유롭게 행하는 그 행위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기름을 구해야 하는 순간은 바로 현 순간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빛을 비출 수 없고(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마태5, 14) 필요한 때에 내 등잔의 기름은 없을 것입니다.(열 처녀 비유),
뿐만 아니라 받은 선물을 활용해서 결실을 거둘 때도 역시 지금입니다.(오늘 복음)
잠깐, 궁금증 하나를 풀고 가볼까요?
한 탈렌트는 금 33,000g, 1돈(3.75) 현 시세 는 35만원 정도,
33,000g /3.75 x350,000 약 30억이 넘습니다.
땅에 묻어둔 이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꾸짖으시는 이유를 알 수 있지요.
그리고 세번째 비유에서 알수 있는 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재화를 이용해서 거둘 결실이란 지금 나를 필요로 하는 형제, 어려움에 처해있는 형제에 대한 사랑이며(최후의 심판) 그 사랑을 행할 기회란 오늘, 이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복음의 비유는 선물을 받았던 순간인 과거와 그 선물을 활용해야 할 현재와 그 결과를 셈하는 미래의 순간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역시 현재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내가 받은 선물을 충분히 활용하여 '착하고 성실한 종'이 되거나 땅에 묻어놓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되는 것은 내가 하느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비유는 말합니다.
나의 하느님은 어떤 하느님입니까?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21.23)
이 세상에서 우리가 누리는 재화가 아무리 크다하여도 하늘나라에서 받을 보상에 비하면 작은 일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