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2주일
✠ 마태오 복음 25,1-13
"맞으러 나가라 "(6)
오늘 1,2독서와 복음을 서로 연결하는 말씀은 "맞으러 나가라"(만나러 나가라) 입니다. 지혜는 지혜를 찾는이를 만나러 다가가고(1독서), 우리는 죽을 때 주님을 만나러 나아가며(2독서), 복음에서는 열처녀가 밤중에 신랑을 맞으러, 만나러 나갑니다.
나간다는 말은 떠남을 전제로 합니다.
사실 우리의 생애는 어떤 것을 향한 <떠남>입니다.
우리는 어머니의 태를 떠나 햇빛 아래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 숨겨져 있는 우리 생명(골로3,3)을 만나기 위해 이 생명을 떠나는 그날까지 매 순간, 끊임없이 <우리였던 것>에서 떠나 앞으로<될 우리>에게로 나아갑니다.
도착할 날을 알지 못하지만 매일, 매순간 우리는 그분께로 한 걸음 나아갑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것이 슬기로운 처녀들이 가지고 있는,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기름에 해당됩니다.
오늘 복음 구절은 지금, 현순간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란 우리가 살기위해 그리고 기름을 얻기 위해주어진 시간입니다.
그분 말씀을 듣고 삶속에서 빛을 밝히도록 주어진 시간입니다.
현재란 비관주의, 실망, 좌절의 밤, 부정, 부패하고 거짓의 어둠을 희망, 진실, 친절, 긍정, 호의의 빛으로 밝히는 작은 빛, 등불이 꺼지지 않게 돌보도록 우리에게 맡겨진 시간입니다.
구원과 영원한 멸망은 다만 지금, 이순간에, 이자리에서 우리가 빛을 밝히기로 선택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그것이 구원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주님, 주님 부르는 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자가..."(7,21)
하느님의 뜻이란 형제를 사랑하면서 자녀답게 사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구절25장14절이하를 참조)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있습니다.
미래란 이렇게 등불을 켜들고 신랑을 만나는 일입니다.
예기치 않은 시간에 찾아오시는 하느님과의 이 만남은 다만 영원히 남을 기름을 매일 저축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사랑을 살지 않는 자의 삶이란 불이 꺼져있는 깜깜한 어둠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