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레지아 훈화)
‘위령성월을 보내며..’
11월은 위령성월입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불안한 것이기에,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멀리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주님을 믿는 우리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시작임을 고백합니다.
교회는 초세기부터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연옥은 존재하며 그곳에 있는 영혼들은
살아있는 신자들의 기도와 미사성제로 도움을 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죽은 이를 위해 미사를 드리고 기도하는 이유는,
연옥 영혼은 자신을 위해 선행이나 기도로 덕을 쌓을 수 없기에 그렇습니다.
주님이 저 멀리 눈앞에 계시지만,
연옥에서 정화의 시간을 거치며 천국에 들어갈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상에 있는 우리가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 은총으로 기다림의 기간이 단축된다면
이것은 큰 기쁨인 동시에 우리에게도 공로가 됩니다.
또한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 은총으로 천국에 들어간 영혼이 우리를 위해 다시 기도하는,
이 순환의 고리가 ‘모든 성인의 통공’이기도 합니다.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죽음과 부활에 대한 의미도 다시 새겨보고,
특히 연옥 영혼이 서둘러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주님 은총을 많이 청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