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일의 독서에서, 참된 신앙인은 주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 자신의 삶을 통해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도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는 똑똑해서 배달부 역할도 해내고, 아주 깨끗하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비둘기가 말썽꾸러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의 유명한 밀라노에서도 비둘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합니다. 약 40만 마리로 추정되는 비둘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재를 부리로 쪼아 망가뜨리고 여기저기에 배설물을 누어놔서 그 독성으로 표면이 부식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비둘기 몸에서 기생하는 진드기로 인해서 사람들이 알레르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시에서는 비둘기들을 추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피임약을 먹여서 더 이상의 번식을 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 비치는 우리 신앙인의 모습이 위의 비둘기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있어 ‘신앙인’ 특히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은 누구보다도 착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무엇보다도 앞서 선을 행하는 사람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들은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혹시나 우리도 요즘의 비둘기 같은 그런 취급을 받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한 주님으로부터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라는 책망을 받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토요일에 우리는 벌거벗은 노인에게 자기 외투를 잘라준 투르의 성 마르티노를 기념합니다. 성인은 유럽에서 대림시기에 기억되는 대표적인 성인이십니다. 바로 성인의 사랑과 선행을 기억하며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도 사랑과 선행을 통해 꿈속에서 “아직 예비신자인 마르티노가 이 옷으로 나를 입혀 주었다”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그 말씀을 우리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