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교리
by 주임신부 posted Nov 19,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판공(辦功, 判功)
 

‘판공’이라는 표현은 한국에서만, 그것도 우리 신앙 선조들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한국 교회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우들은 적어도 1년에 두 번, 즉 부활 전과 성탄 전에 의무적으로 본당 신부와의 면접, 고해성사, 영성체 등을 해야 했는데, 이를 ‘판공’이라 한다. 그러나 사실, 교회법 상으로는 1년에 한 번 판공에 임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특이하게, ‘판공’이라는 단어는 한자어로, 평신도 측 중심으로 해석된 辦功(힘써 노력하여 공을 세움)과 사제 측 중심으로 해석된 判功(공로를 헤아려 판단함), 이 둘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 


 

판공시기 때의 고해성사를 ‘판공성사’라 하는데, ‘죄 의식 때문에 신앙생활 자체까지 멀리하지 말아야 함’을 고려한 한국 교회 당국의 배려 어린 결정(2014. 춘계 주교회의)을 우리는 잘 헤아려야 한다. 


 

‘고백’만을 드러내는 ‘고백성사’ 아닌, ‘고백과 화해’를 드러내는 ‘고해성사’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서 큰 은혜가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