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아

연중 제30주간 훈화 - 하느님의 것

by 양산홍보비오 posted Oct 31,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느님의 것
 

연중 제30주간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10월 22일 연중 제29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하여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마태 22,21)는 말씀을 되새겼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오늘날 관용적으로 쓰이는 표현이 되었지만, 때때로 교회와 국가, 그리스도인과 정치의 관계를 논할 때 오용되거나 적어도 그 의미를 축소하여 마치 예수님이 “황제”와 “하느님”, 곧 지상 현실과 영적 현실을 분리하길 원하셨던 것처럼 해석되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도 이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신앙,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은 별개라고요.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마치 신앙을 현실의 구체적인 삶, 사회의 도전, 사회 정의, 정치 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황제”와 “하느님”을 각각 적절한 위치에 두도록 도와주려 하십니다. 이러한 현실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것을 돌보고, 노동계에서 법과 정의를 증진하며,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공동선을 위해 헌신하는 등 각자의 공헌으로 우리가 사회에서 받은 것을 사회에 되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인간, 곧 ‘모든 인간과 모든 인류 구성원’이 하느님께 속해 있다는 근본적인 현실을 강조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지상의 어떤 현실, 그 어떤 “황제”에게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것이므로 세속 권력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동전에는 황제의 모습이 새겨져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흐리게 할 수 없는 하느님의 모상이 우리 삶에 새겨져 있음을 일깨워주십니다. 이 세상의 것들은 황제에게 속해 있지만, 인간과 세상 자체는 하느님께 속해 있습니다. 이를 잊지 맙시다!
 

- Fr. 고 안젤로 -
연중 제30주간 훈화 - 하느님의 것.hwp


Articles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