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간 훈화

by 주임신부1004 posted Oct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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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간 훈화)

 

티 없는 순결

 

오늘은 교본 28쪽에 나오는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가운데 티 없는 순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마리아의 동정성은 육적인 처녀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동정성까지도 포함하는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마리아에게는 육적인 처녀성보다 영적인 동정성이 더 중요합니다. 사도신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하느님은 마리아를 일종의 대리모로 선택하셔서 단순히 육만 취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모님께서 복되신 동정녀가 되시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성령 안에서 충만하게 잉태될 수 있도록 자신을 성령의 궁전으로 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순결은 그런 의미에서 혼인 전 성관계를 하지 않은 처녀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마음이 갈라지거나 흠이 없는 영적으로 단순하고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성모님은 육적으로나 영적으로나 한결같이 동정을 지키신 분이십니다.

 

성모님의 티 없는 순결은 출산 전이나 출산 후에나 변함없이 동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일컬어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라고 표현합니다. ‘티 없는 순결은 그리스도께 대한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향주삼덕을 실천하는 항구성이 티 없는 순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적인 동정성은 결혼과 출산 유무를 떠나 남녀노소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며, 특히 독신을 지키는 성직자와 수도자는 물론이고 오히려 평신도들이 더 추구해야 하는 영성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티 없는 순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신망애(信望愛)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우리를 뜨겁게 하고, 항상 주님을 바라보도록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주간 실천 사항>

 

1. 묵주기도 중에 분심이 들지 않도록 정신 집중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정리합니다.

2. 일상 중에 내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기보다 성령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헤아려 봅니다.

3. 영적인 순결 상태를 유지하도록 성체 앞에 자주 머물러 있습니다.(성체조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