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3.09.30 09:55

연중 제 26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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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26주일

✠ 마태오복음 21,28-32

    "생각을 바꾸어"(29)

어쩌다 읽은 우스개 소리인데 뜻이 깊어 자꾸 생각하게 되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1자들이 사는 곳에 7가 갔더니 1자들이 하는 말 : 앞머리 내려도 괜찮아.

0들이 사는 동네에 8자가 갔습니다. 뭐라고 했겠습니까?

   ᆢ

   ᆢ

     "허리띠 해도 괜찮아!"

그런데 6자들이 사는 곳에 9자가 갔더니...?

ᆢ ᆢ

이건 답이 쉽죠?   ..................................  

 "물구나무 서기 해도 괜찮아!"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못해도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지."

형은 처음에 싫다고 대답하고 다음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갑니다. 동생은 <예>라고 대답만 하고 움직이지 않아요.

누구나 많이 경험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 비유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 복음 말씀을 한 번 자세히 살펴볼까요?

오늘 복음의 주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려는 유다인들과 그 반면에 듣고 받아들이는 이방인들, 죄인들>입니다.

지난 주 복음(연중 25주일) 포도원 일꾼들과 삯을 셈하는 비유와 연결됩니다.

이 비유에서는 처음 온 이나 맨 나중에 온 이도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받는다고 말씀하시지요.

아니 마지막 자리에 있던 이들이 오히려 첫째가 될 것이라고 하시고 하느님 나라에 먼저 들어간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에 이어서 오늘 비유를 대사제들, 백성의 원로들을 향해 들려줍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듣고 받아들여서 구원에 들어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깊이 듣는 것> 이것이 변화를 일으킵니다.

인간의 말도 깊이 들으면 그 흔적을 우리 안에 남깁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힘이 있습니다. 생명입니다. 다만 어떻게 듣느냐가 문제인거죠.

"듣는다는 것" 신앙의 출발입니다. 

신앙의 성장도 어떻게 듣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동생은 "예"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그 대답은 깊이 들음에서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자신의 안락함, 나아가서는 영화나 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형은 싫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건성으로 들은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아버지의 말씀이 자꾸만, 자꾸만 떠올랐나 봅니다.

아버지를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있었던 까닭입니다. 

그래서 싫은 마음을 넘어서 안락함을 박차고 일어섭니다.    

<말씀을 깊이 듣는 것> 구원의 비결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되는 비결, 나아가 성덕의 비결입니다.

깊이 들으면 들은 것을 살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듣는 말씀은 그냥 좋은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깊이 듣기만하여도 우리는 생명을 받습니다.

기도란 사실 말씀을 깊이 듣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잘 듣지 않았습니까?

스스로에게 말해주십시오. "괜찮아 지금부터 시작해!"

그리고 정말로 귀기울여 듣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너무 쉽게 나는 듣고있다고 자신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진짜로 듣는다면, 참기도를 한다면, 

나의 미사가 형식이 아니라 깊이 듣고 받아들이는 미사라면,

그러면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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