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훈화)

 

끊임없는 기도

 

오늘은 교본 28쪽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 가운데 네 번째 덕목인 끊임없는 기도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성경은 명시적으로 끊임없는 기도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 17-18)

 

그런데 우리가 하루 24시간을 지내면서 어찌 끊임없는 기도가 가능할까요? 밥 먹으면서, 일하면서, 잠자면서 기도할 수 없지는 않습니까? 아무리 묵주기도를 하루 80단을 바친다고 한들 한시도 쉬지 않고 부단한 기도를 바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끊임없는 기도는 무엇일까요? 수도자도 하루에 성무일도를 4번 바치는 것으로 족합니다. 나머지는 노동하면서 기도합니다. 밥을 지으면서, 설겆이를 하면서, 청소를 하면서, 텃밭을 가꾸면서 기도를 합니다. 이 때 기도는 염경(念經)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향(intentio)으로 합니다. 지향으로 하는 기도의 단순한 형태는 화살기도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더 간편화한 것이 동방 정교회의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주문은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입니다. 이 주문을 반복적으로 외웁니다. 특별한 메시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주님 안에 머물고 싶은 지향으로 그렇게 반복적으로 바칩니다. 길을 걸을 때나, 일을 할 때나, 휴식을 취할 때나 어떤 순간이든 입버릇처럼 바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순교자들도 박해 중에 심한 고초를 겪어 더 이상 정해진 기도를 바칠 수 없을 때 한 기도가 있군요. “예수, 마리아!”입니다. 호칭을 통해 신앙을 고백하고, 언어를 초월하는 신뢰를 드러낸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일상이 기도입니다. 성전뿐만 아니라 가정과 직장에서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이웃 사랑에 대한 지향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자기 소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말과 행동이 그 자체로 하느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될 것입니다.

 

<주간 실천 사항>

1.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일상 속에서의 작은 애덕 실천을 성모님께 약속할 것.

2. 묵주기도 단수에 집착하지 말고 실제 생활 속에서 그 지향대로 살아가기.

3. 가족 내 예비자를 봉헌하고, 그를 위해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입교 권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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