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4주일
✠ 마태오복음 18,21-35
지난 주일 우리는 형제적 교정에 관한 말씀을 읽고 묵상했습니다. 오늘은 그다음 바로 이어지는 내용으로 형제의 잘못을 고쳐주려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거듭 용서해야 함을 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용서는 평생에 걸쳐 해야할 숙제입니다.
한 번의 용서도 힘이든데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니요?
이렇게 마음으로 반발을 하는 까닭은 아직도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혜가, 그분께로부터 받는 용서가 얼마나 큰지 알아듣고 있지 못한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1 탈렌트는 34.27 kg 이고 세켈(이스라엘 화폐단위)로 하면 3000세켈이고 금 1세켈은 3.05돈 ᆢ
1만 탈렌트는 자그마치 1.5톤 트럭 230대 분량입니다.
그 당시 노동자 하루 품삯인 데나리온으로 환산하면 1탈렌트는 6000데나리온, 약 20년간의 품삯에 해당하고 일만 탈렌트는 ???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입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향해 진 빚이 이렇게 많고, 하느님은 아무 조건없이 탕감해 주신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형제를 향해 조건을 걸지 않고 베풀어야할 용서의 이유라 하십니다.
하느님의 용서를 알아듣고 체험하는 것이 형제를 용서하는 비결입니다. 또한 용서가 어려운 까닭은 용서함이 결국 자신을 위함인줄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원망과 원한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벌레입니다.
사실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득차면 우리 몸이 견디지 못합니다.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장이 아프고, 소화가 안 되고, 잠을 이룰 수 없고....적개심, 분노, 화는 우리 몸과 영혼을 죽이는 독소입니다.
용서란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위한 길입니다. 그래서 지나치다고 할만큼, 무조건적으로 용서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해로운 줄 알면서도 용서가 어렵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어떻게 할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상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깨닫는 것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주님께 아프고 쓰린 마음, 도무지 용서해줄수 없는 마음을 드리며 주님의 용서가 내 안에 흘러들어오도록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분의 용서가 내 안에 들어와 조건없이 용서가 되는 체험은 나의 신앙을 훌쩍 자라게 해줍니다.
용서는 신적인, 하느님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