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2차 꼬미씨움 훈화자료
2023년 9월8일 손태성 다미아노 지도신부님
살펴 보기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는 신에 의존하고 믿고 따르지만
찾음은 결국 그 모든 말, 교리, 계율을 내려놓고 내가 직접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진 믿음을 내려놓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직관하는 것입니다.
“여기 진리가 있으니 믿으라.”가 아니라 “자기가 직접 진리를 확인하라.”입니다.
고정관념의 틀, 편견의 틀, 습관의 틀을 깨고 마음을 활짝 열면
있는 그대로의 진리가 드러납니다.
종교는 밖에서 뭔가를 찾지만, 찾음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내면은 안과 밖의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의식입니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 시편의 말씀과
“지(止)관(觀)” (멈추고 보라) 는 불교의 수행법이 다르지 않습니다.
어디로 갈 필요가 없는 ‘길이 없는 길’이 진리입니다.
우리가 오직 해야 할 일은 순간순간 주의를 기울이고 살펴보는 것입니다.
꾸준히 살펴보다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 보면
앎은 저절로 일어날 것입니다.
늘 있는 앎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앎이 있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 지금의 앎 안에 성령이 살아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