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2주일
✠ 마태오복음 16,21-27
"잃는 사람은 ᆢ얻을 것이다."(25)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의 베드로의 신앙 고백에 이어서 나오는 대목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의 신원에 대한 제자들의 신앙고백이 있고 난 후에 예수님은 비로소 수난을 예고합니다.
베드로가 제자들의 대표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고백했으나 예수님은 그가, 또 제자들이 (아마도 우리들 역시) 생각하는 그런 하느님은 아니라고 명백히 밝히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구원은 우리의 소유욕이나 명예욕, 권력욕을 만족시켜 주는 것으로 실현되지 않고 가난과 봉사와 겸손으로 드러납니다.
인간의 악을 이겨내기 위해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걸어 가야할 길은 사랑의 길입니다. 이 사랑의 길에는 어쩔수없이 만나게 되는 십자가, 죽음이 있고 '사람의 아들'은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알아듣지 못한 베드로는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ᆢ" (22)
베드로는 스승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가르치려 합니다.
예수님의 칭찬을 들었던 베드로는 이제 엄청난 질책(?)의 말씀을 듣습니다.
"사탄아 ,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23)
"물러가라." 원문을 직역하면 "내 뒤에 서라." 입니다.
제자란 스승의 뒤를 따라오는 이입니다. 스승의 말씀에 끊임없이 귀기울이는 사람입니다. 어디에 귀를 기울이느냐에 따라 나는 하느님의 자녀도 되고 사탄의 자식도 됩니다.
그리고 제자들 역시 스승과 같은 길,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의 길은 악을 거슬러 싸우는 길입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안에 있는 악을 거슬러 싸워야 합니다. 먼저 제 십자가를 져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질 줄 알면,
자기 안에서 선이 악을 이겨내면,
이웃의 악, 세상의 악을 이겨내는 사랑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을 위해 지는 십자가의 길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입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