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0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이번 주간의 전례는 우리 신앙인의 믿음의 태도에 대해 묵상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한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반성하게 만들고 있으며, 주간의 전례에서는 성모님의 탄생 축일을 지내며 우리의 모델이신 성모님의 삶을 다시 한번 묵상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신앙인은 하느님 앞에서 순수해야 하며, 주님과의 일치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성 비오 10세는 성체성사에 대한 교리를 통하여 그리고 사도 바르톨로메오는 자신의 삶을 통하여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바닷가에 가면 우리는 바위에 붙은 조개를 볼 수 있습니다. 바위 위를 살금살금 걸어가 막대기로 힘껏 내려친다면 조개는 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조개를 내려치는 소리를 옆의 조개가 들었다고 합시다. 그래서 옆의 조개는 있는 힘을 다해 매달립니다. 여러분은 그 조개를 떼어낼 수 없습니다. 치고 또 쳐 보십시오. 막대기만 부서질 것입니다. 이 조그마한 조개는 아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달립니다. 자기가 매달린 바위에 대해, 그 바위의 지질학적 성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매달립니다. 그 조개는 매달릴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이 조개가 아는 작은 지식입니다. 그리고 조개는 그 생명의 바위에 매달림으로써 자신의 지식을 사용합니다. 매달림으로써 조개가 생명을 얻습니다.
주일 복음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은 “호되게 마귀가 들린 딸”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수님에기적들을 보고 ‘이분이야말로 내 딸을 구할 수 있는 분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죽자 사자하고 예수님께 매달려고, 결국 딸을 구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신앙인은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께 자신을 몽땅 내어 맡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비록 교리는 잘 몰라도 예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길 때,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기적의 힘을 체험하게 됩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며 나를 이끌어주신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게 해달라고 성모님께 특별히 기도하며,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신앙인의 삶을 사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