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
✠ 루카복음 1,39-56
오늘 대축일 전야미사와 본일 미사 복음에서
성모님을 향한 세 번의 행복선언이 나옵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11,27)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행복하다.”(11,28)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1,45)
첫번째 복됨은
다음 두번의 복됨의 결과입니다. 곧 말씀을 듣고 믿고 지켜내신 분이 성모님이십니다.
그 때문에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거지요.
성모승천이 믿을 교리로 선포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1950년)
그러나 이미 초세기부터 믿고 있었던 바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입니다.
성모승천에 관한 이 교리는 성모님처럼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말씀을 듣고 믿고 지키는 이들)이 영혼뿐 아니라 육신도 하느님께 되돌아갈 것임을 고백하는 믿음입니다.
말씀에 희망을 걸고 인내와 겸손으로, 기쁨과 고통으로, 삶의 빛과 어둠의 순간들을 믿음으로 살아낸 그 나날들이 지상에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 영원히 남아있음을 고백하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는 육으로 살고 영을 보살피는 것은 훗날 하느님나라를 위함인냥 육과 영을 이분해서(나누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모승천 사건은 우리에게 믿음으로 살아낸 우리 삶의 각순간들이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믿고 고백하는 것으로 육을 영으로 살아내어야 함을 가리킵니다.
성모님에게 믿음으로 사는 것이 쉬웠을까요?
천사의 예고로 놀란 가슴을 안고 엘리사벳을 '서둘러' 찾아 갑니다.
물론 임신 6개월의 노부인을 시중들려는 뜻도 품었겠지요만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한 이 놀라운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이 성모님에게도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성모님께 천사는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고 하면서 그 표징으로 엘리사벳의 잉태 사실을 알려줍니다.
나이들어 임신한 엘리사벳은 다섯달동안 숨어지냈다고 복음서는 들려줍니다. 그러니까 성모 마리아도 모르고 계셨거나 들리는 소식에 긴가민가 하는 마음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서둘러 찾아가 확인하고 엘리사벳의 기쁨에 동참하고 그녀에게 일어난 하느님의 개입, 자신에게 일어난 믿기지 않는 사건,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우리 믿음의 길에서 믿음의 체험을 공유하고 믿음의 표징들을 보게해줄 믿음의 동반자를 만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가슴을 뛰게하는, 생기를 주는,
하느님 업적을 보게 해줄 믿음을 나눌 동반자가 있기를.‥
그래서 성모님처럼 우리도 마니피캇(찬가)을 부를수 있길 승모승천대축일에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