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 마태오복음 17,1-9
오늘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이 거룩한 변모는 부활을 엿보게 하는 사건입니다.
바로 앞 장(16장)과 함께 읽을 때 그 본뜻이 드러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고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수난당하시고 죽으실 것을 처음 예고하십니다.
또 제자들이 스승의 뒤를 따르려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거룩한 변모로 예수님은 그 죽음이 가져다줄 영광(부활)을 미리 제자들에게 보여주십니다.
그 참혹한 순간에 그 고통의 이면에 있는 영광을 기억하고 보고 희망하도록 말입니다.
우리 삶의 길에서도 우리는 고통을 만나고 죽음과 같은 순간을 맛볼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이미 맛본적이 있는 하늘나라를 맛을 기억해야할 때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수난의 때가 왔을 때, 이 순간의 환희를 잊어버립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보고서야 떠올릴 것입니다.
절망의 순간에 희망을 떠울리는 것은 힘듭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희망할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서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 부활을 바라보고 믿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일상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것, 이것뿐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5)
들음을 뜻하는 한자어로 聞과 聽이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新聞 보듯이 읽고 所聞 듣듯이 흘려 듣고 있지나 않는지요?
聽이란 글자를 다음과 같이 풀이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귀 耳 아래에 임금 王 있고 옆을 보면 열 十 아래에 눈 目 그 아래에는 한 一에 마음 心이 있지요.
그러므로 聽이란 왕의귀와 열개의 눈을 가지고 갈림없는, 한마음으로 듣는 것이라고요.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고통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하늘을 소유하기를 꿈꾼다는 것은, 이런 들음으로 말씀에 귀기울인다는 뜻입니다. 믿음은 이렇게 해서 뿌리를 내립니다.
2독서에서 권고합니다.
"마음속에서 날이 밝아 오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ᆢ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2베드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