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믿음

가톨릭부산 2023.07.19 13:57 조회 수 : 62

호수 2767호 2023. 7. 23 
글쓴이 김정훈 사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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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믿음
정은숙 모니카 글/곡


 
김정훈 사도요한
금정성당


 
   어린 시절 TV에서 밤 9시 뉴스의 시그널 소리가 들리면 졸리는 눈을 비비며 저는 어김없이 할머니의 방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이미 기도대에는 초가 켜져 있고 할머니는 제가 묵주기도를 선창하기만을 기다리고 계셨지요… 제가 중간에 졸더라도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시며 5단을 다 바쳐서야 잘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참 힘들었지만, 오늘의 제 신앙을 세워주는 든든한 못자리가 되었습니다. 주일학교 갈 시간이면 지금은 없어진 500원 지폐를 다리미로 다려 미사에 봉헌할 헌금을 건네주셨던 모습은 하느님을 향한 마음의 자세를 항상 바르게 이끌어 주는 지표가 되어줍니다. 
 
   오늘은 지난 2021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제정하신 조부모와 노인의 날 입니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교황님께서도 자신의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신 분이 당신의 조부모셨다고 말씀하신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랑도 내리사랑이듯 신앙도 내리믿음 아닐까요? 그러기에 기도와 신앙으로 무장된 조부모님은 가정 안에서 축복의 원천이 되십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이사악에게, 야곱에게 하느님의 축복으로 전해졌고 그 축복은 대를 이어 마침내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그 족보 안에 강생하시는 놀라운 역사가 되었습니다. 오늘 선물 해 드리는 찬양은 이러한 은총의 역사가 우리 안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지향을 힘차게 노래합니다. 우리의 삶이 믿음의 성조 아브라함의 신앙을 본받아 후손들에게 가장 소중한 하느님을 축복의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아름다운 인생 여정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늘의 찬양을 선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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