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일
✠ 마태오복음 13,1-23
"좋은 땅"(13,8. 23)
말씀이라는 씨앗!
예수님의 말씀 앞에 사람들은 언제나 갈라집니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와 거부하는이,
받아들이되 겉핥기만 하는 이와 깊이 간직하는 이,
듣기만 하는 이와 삶 안에 실행하는 이,
중립지대란 없습니다.
나는 어느 편에 속한 자인지 살펴볼 일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그래서 귀를 막고 눈을 감고맙니다.
차라리 모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를 바꿀 용의 없이 듣게되는 하느님 말씀은 들리지 않습니다.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고,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합니다.'(14절)
예수님은 우리 마음 밭이 어떠한지를 구별하지 않으시고
길에도, 돌밭에도, 가시덤불 속에도 무조건 말씀의 씨를 뿌리십니다.
우리를 믿어주고 희망하는 까닭입니다.
날마다 돌을 덜어내고 가시덤불은 뽑아버리고 밭을 일구어내는 일을 우리와 함께 하시고 싶으십니다.
어느 샌가 우리 마음 밭이 잘 가꾸어진 기름진 밭이 되어있는 모습을 앞서 보고 계십니다. 다만 그분께서 그렇게 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맡겨드릴 수 있어야합니다.
오늘도 씨를 뿌리시는 주님께 맡기는 일이란
- 그분 앞에 침묵 가운데 머무는 것,
침묵하고 머물지 않으면 우리 마음밭은
어느새 길처럼 단단히 굳은 땅이 됩니다.
- 말씀을 새겨 듣고 가슴에 품는 것,
말씀이 내 안에서 싹트려면 시간과 말씀을 가꾸는 노력이,
욕심, 근심, 아집, 교만ᆢ 이라는 가시덤불을 뽑아야 합니다.
- 깨달은 것을 삶 속에 거듭 가져가 실천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내 마음 밭이 길처럼 굳은 곳도 있고, 돌맹이들과 가시덤불도 있겠지만 차츰 '좋은 땅'이 많아져서 서른 배, 예순 배, 백배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