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아 훈화(2023년 7월)
# 사람의 오류 #
전 세계 바이올린 중에 최고의 명품으로 손꼽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바이올린이 있습니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것으로, 바이올린 하나가 수십억 원에 경매됩니다.
어느 날, 클래식 ‘사계’로 유명한 명연주가이자 작곡자인 ‘비발디’가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무대에 선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명품 바이올린을 직접 보고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청중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를 듯하였습니다. 무대에 선 비발디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하였고, 청중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에서 나는 소리에 심취하였습니다. 그리고 곡이 끝나자 엄청난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비발디는 박수를 받자마자 그 바이올린을 박살내 버렸고, 청중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비발디는 또 하나의 바이올린을 꺼냈는데, 그것이 진짜 스트라디바리우스였습니다.
이 사건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오류에 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첫째는, 명품 바이올린이라 생각한 것이 명품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선입견의 오류입니다. 그럴 것이라 듣고 믿으면 가짜도 진짜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선입견입니다.
둘째는, 사람들이 물건이나 명품에 더 관심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악기도 좋아야겠지만, 그만큼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연주하지 않으면 그 악기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청중들의 박수는 좋은 연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연주자를 향해야 했는데, 명품 바이올린을 향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발디는 연주가의 쉼 없는 노력이 좋은 연주의 시작임을 알려주고 싶었고, 물건에 현혹되는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쳐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티모테오 1서 5장 21절에 ‘선입견 없이 이 모든 것을 지키고, 무슨 일이든 편견에 따라 하지 마십시오.’라는 권고처럼 성경도 ‘선입견과 편견을 조심하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만드신 창조물 중에 사람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돈이나 명품 등이 사람을 능가할 수 없고, 그것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