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1주일
✠ 마태오복음 9,36-10,8
오늘 복음의 첫 시작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단어는 창자, 내장을 뜻해서 우리나라말의 애타다의 '애'에 해당됩니다.
그러니 이 ‘가엾은 마음 드셨다’ 는 애가 타셨다 혹은 애간장이 타셨다로 번역하는게 원뜻에 더 가깝다고 할수 있습니다.
마태오복음 9장에는 예수께서 중풍병자, 하혈하는 여인, 맹인, 벙어리를 낫게 하시고 회당장의 딸을 살리시는 얘기를 들려줍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마태 11, 28)이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눈길은 늘 고통 받고 허약한 이들에게 멈춥니다. 인간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시지 않습니다. 아니 바로 인간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주시면서 하늘나라를 선포하십니다.(7)
그리고 제자들에게 당신과 같은 권능을 주시며 병자와 허약한 자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십니다.(10, 1) 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가(6) 필요한대로 고쳐주고 살려주라고 명하십니다.
오늘날 교회의 역할, 우리의 역할은 약하고 가난한 이들을 감싸주고 보살피고 고통에서 해방시키면서 하늘나라를 선포하는 일입니다.
제자들(우리들)이 가진 능력, 자산(資産)은 은총으로 거저 받았습니다. 이를 이웃, 특히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한 봉사로, 남을 살리는 일에 사용하라 하시는 것이지요. 거저 받았으니 이웃에게 거저 내어 주어야 합니다.(8)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거저 받은 것임을 알지 못한다면, 또 이웃의 아픔 앞에 우리 역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지 않고서는 거저 내어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 거듭 다가가 배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날마다 그분 말씀으로 그분 시선아래 머물며 그분 마음을 닮아가길 청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