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3.06.10 09:00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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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요한복음 6,51-58

 
"내가 줄 빵은 ᆢ 나의 살이다."(51)

 
오늘 1독서에서 나오는 만나는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주시려고 하시는 유일한 선물의 표징입니다.

그 유일한 선물이란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우리를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는 아드님의 생명인 그 빵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당신의 살을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살을 주시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결코 상징적인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빵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정말로 당신 몸(목숨)을 내어 놓으십니다.

만나는 에집트를 탈출하여 약속된 땅으로 오는 여정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음식이라면 예수님께서 주시는 당신의 살은 하늘나라의 영원한 땅으로 들어가는 우리의 여정의 양식입니다.

아니, 이 빵(살)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의 살이 예수님의 살이 되고 우리의 피가 예수님의 피가 되게 하여 우리를 하느님의 아들, 딸이 되게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의 살을 먹고그분의 피를 마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분의 생명이 우리 안에서 약동해야 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먹는다란 동사(한국어에선 모두 먹다로 되어 있으나 원문에서는 씹다란 동사도 사용합니다.)를 8번이나 사용하고 마신다는 동사를 4번 사용하시면서 에누리없이 말그대로 당신을 먹고 마셔야함을 확실히 하십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분을 떠나가게 되지요.(60절 참조)

2독서에서는 이 빵을 먹고 축복의 잔을 마시는 것(성체성사거행)은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며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뜻은 더 분명해집니다. 성체성사는 우리를 예수님과 같은 생명을 살게 하며 우리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성사입니다.

그래서 공의회 문헌 교의 헌장11조에는 "성체성사는 우리 삶의 원천이며 절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신자의 삶은 성체성사를 어떻게 드리고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을 가집니다.

우리가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또 하나의 성체가 되기 위함입니다.

성체성사는 우리 역시 세상에서 사랑의 표징이 되도록 사랑으로 축성하여 사랑을 살게 해주는 하느님의 위대한 선물입니다.

"나를 먹는 자는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57)

사랑이신 예수님께서 내 마음의 사랑이 되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문제는 성체를 모신다고 자동적으로, 마술적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지 않는다는데에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성체성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개인기도가 필요합니다.

개인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을 통해 우리 각자에게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어떻게 미사 때의 그 짧은 시간에 하느님과의 깊은 만남을 가지겠습니까? 

말씀을 통한 친교 없이 성체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보고 새롭게 느끼며 내 마음의 사랑이 되시도록 받아 모실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삶, 성체적인 삶만이 우리 삶을 충만히 실현시켜 줍니다. 이것은 우리 삶의 의미는 내어주는데, 사랑하는데 있고 우리의 생명력은 움켜쥐는데 있지 않고 내어주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죽음의 바다라 불리는 호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그 호수에 살아있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는 받아들일 줄만 알고 내어 보낼줄 모르는데 있습니다.

살아갈수록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요, 나와 복음을 위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더 이해하게 됩니다.

그분과 복음에 우리의 시선이 머물 때, 목숨을 내놓는 일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잃는 것이 얻는 것임도 체험하게 됩니다.

 
오늘만이라도 성체성사가 일회적이고 습관적인 예식으로 끝나지 않기를 ᆢ 좀더 사랑하고 내어주는 하루가 되기를ᆢ!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살 수 있기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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