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8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성령강림 대축일을 지내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한 우리에게, 연중시기를 다시 시작하며, 교회는 그동안 묵상하며 지낸 예수님의 삶을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드러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본받는다고 하는 것을 예수님이 왜 수난을 받으셔야 했는지,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서 돌아가셔야 했는지, 그 깊은 뜻을 깨닫고 예수님과 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거대한 사막을 혈혈단신으로 몇 달에 걸쳐 횡단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그의 사막 횡단에 대해 칭찬하였습니다. 한 신문기자가 그에게 사막을 횡단하는 데 무엇이 가장 어려웠느냐 물었습니다. 기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아마 사막 특유의 뜨거운 태양이나 한밤의 차가운 추위이거나 아니면 긴 여행 속에서 오는 고독이나 외로움일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대답은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기후나 외로움이 아니라 사막 길을 걸을 때 털어도 털어도 계속 신발 안으로 들어오는 모래였다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이 인생 나그넷길을 갈 때 제일 범하기 쉬운 죄는 무엇이겠습니까? 강도나 살인이나 도적질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계속 생기는 남을 시기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이 시기하는 마음은 믿음이 좋은 사람에게도 계속 들어옵니다. 마치 사막 길을 걸을 때 계속 밀려 들어오는 모래알처럼 말 입니다. 시기심과 미움과 다툼은 다 사탄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신발에 들어온 모래를 털어 내듯 계속 털어 내야 합니다. 물론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모든 유혹을 이겨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주님으로부터 성령을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시고 도움을 청하며 기도할 때, 우리는 모든 유혹을 이겨낼 수 있으며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다가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오신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또 그 말씀에 따라 우리의 삶을 살아감으로, 우리 신앙인은 시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화의 일꾼이라는 소리를 이웃들에게서 듣는 아름다운 연중시기가 되기를 를 보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