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발전소들의 위치와 현황(2)
저렇게 땅속에 처분 동굴을 파서 저 안에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짱박아놓게 된다. 1차로 10만드럼 분량을, 2차로 70만드럼 분량을 파서 총 80만 드럼을 보관할 수 있는 동굴을 만드는 것이다. 참고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소 근로자들이 사용했던 장화나 장갑, 휴지, 부품류 등등이고, 저 시설에는 사용후 핵연료 등 고준위 폐기물은 들어가지 않는다.
대략 이렇게 조감도가 많이 나와있는데, 1번은 방폐장 지상 건물, 2번은 전망대, 3번은 처분 동굴 입구다. 그리고 4번은 친환경 자유 관람 장소라는데, 그냥 홍보관인듯.
실제 지도랑 비교해보자.
중앙쯤에 터널로 들어가는 갱도가 있고, 건물은 거의 다 만든것 같고.. 전망대는 아직이고.. 홍보관은 만들고 있는듯.
요건 들어가는 갱도..
이건 수직굴.
이건 내부 터널인듯. 건설 현장은 줄기차게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는 모양이니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보자.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은?
방사성 폐기물 관리공단 말에 따르면 사용후 핵연료같은 무시무시한 고준위 폐기물은 아직 폐기 정책이 결정되지 않아서, 다른 선진국 하는거 보고 우리도 따라한다- 식으로 기다리겠다는 모양.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전체 폐기물중 1%밖에 안되는데, 95% 이상의 방사선을 뿜어낸다. 현재 이들 고준위 폐기물들은 중성자 흡수재인 붕소를 왕창 탄 물에다 담가서 보관하고 있는데, 이게 모자라면 땅 위의 연료 하치장에 모아서 보관하게 된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의 양은, 고리 1호기 같은 60만 KW급 경수로에선 매년 14톤, 영광 3/4호기 같은 100만 KW급 경수로에서는 매년 19톤, 월성의 가압중수로는 매년 97톤이 발생하고 있다-_-; 지금 월성 원자력 발전소의 부지 안에는 전국의 51%에 달하는 사용후 핵연료가 저장되어있다고 한다.
이게 월성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시설인데, 지 혼자 매년 97톤씩 뽑아내다보니 공간이 모자라서 저렇게 위에 올렸나보다. 저정도면 위성 사진에 보일법도 한데, 한번 찾아볼까?
위는 월성 원자력 발전소인데, 왼쪽 위에 보면 뭔가 흰 드럼통 같은게 쌓여있는게 보인다.
아이쿠 여기있네.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매년 100톤 가까이 생성해내는 사용후 핵연료를 저렇게 건식 저장시설에 짱박아두고 뾰족한 수가 생길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영국, 미국,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은 저런식으로 표층 처분을 하고 있고, 독일, 스웨덴, 핀란드 등은 지하에 동굴을 파고 짱박는 방법을 쓰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은 지하 500~1000미터 정도까지 깊이 굴을 파서 심층에 처분하는 방식을 시도중이다. 스위스 등은 우리나라처럼 일단 계속 쌓아두며 관망하는 상태. 개인적으로는 이만하면 엄청나게 쌓였으니, 월성 원전은 빨리 운영을 종료했으면 한다.
아마 지금 만들고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도 시민들의 반발로 만들기 어려웠는데, 근처에 고준위 처리 시설을 만들기엔 훨씬 힘들 것이다. 근데 지금 지정학적인 모양새를 보면 특별법 하나 만들어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바로 옆에다 하나 만들것 같기도 하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에 대한 정보는 방사성폐기물의 처분방법 이 글과 국외 방사성 폐기물 처분 현황 글, 엔하위키 - 방사능 폐기물 글을 참조했다.
이상 국내 원자력 관련 시설물 정리를 끝내겠다. 연구용 원자력 발전소까지 정리하지 않아 아쉽지만, 하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버렸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몽땅 없앨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처럼 지하자원이 풍부한것도 아니고, 사우디 아라비아처럼 햇빛이 많이 내리쬐는 나라도 아니고.. 캐나다처럼 수자원이 풍부한것도 아니다. 수력발전소와 조력발전소를 만들기엔 환경 파괴가 너무 크고, 석탄/석유 발전소를 만들기엔 탄소 배출량이 많고, 자원 수입 금액이 너무 많이 든다. 대체 에너지랍시고 태양열과 수력/풍력을 사용하려면 아마 우리나라 전 국토를 발전판과 터빈으로 뒤덮어도 안될거다.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소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옆나라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걸 보았다. 물론 후쿠시마 원전보다 우리나라 원전들이 더 안전한 설계를 사용하긴 했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것 아니겠는가. 영국이나 러시아, 미국처럼 끔찍한 원자력 대사건을 터트리지도 않았고, 캐나다처럼 물고기가 죽네 마네 하는것도 아니고.. 원전의 운영 효율이 아주 높다고 칭찬이 자자한 한국 원전들이지만,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니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래된 월성 원전과 고리 원전은 후딱 폐로하고, 효율 높은 신형 원전으로 대처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율 좋은 핵융합 발전소 개발로 나아가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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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NTI Research Library : South Korean Nuclear Facilities
참고자료 : 동아일보 - 사고 확률, 100만년에 1회 미만
참고자료 : Optimized Power Reactor 1000
참고자료 : Advanced Power Reactor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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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CANDU reactor
그외 다수
* 출처.원문: http://blog.daum.net/miriya/15601239 (201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