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중심의 권위주의 사목 바꿔야'
천주교 부산교구 50주년 기념 29일 심포지엄
황종렬 미래사목 복음화위원장 주제 발표
부산일보 2006/10/28일자 019면 서비스시간: 16: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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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지난해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한 '정의와 평화를 외쳐라' 심포지엄 모습.
1995년 6월 30일 로마 교황청 평신도위원회 부의장 파울 코르데스 대주교가 방한했다. 한국 가톨릭평신도 사도직협의회는 코르데스 대주교,김수환 추기경 등을 만났다. 그런데 이날 행사의 좌석 배치가 문제였다. 단상에 성직자들이,단하에 주최측인 신도들이 자리를 했다. 그 좌석 배치가 교회에 만연한 성직자 권위주의의 표상이었다는 것이다. 황종렬 미래사목 복음화위원장이 '희년의 영성에서 본 평신도의 복음화 지평:성직자와의 관계를 중심으로'란 주제 발표에서 지적하고 있는 대목이다.

내년은 천주교 부산교구 설정 50주년이다.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윤희동 신부)는 '교구 역사 50년을 반성하며 새롭게 맞이할 50년을 준비한다'는 주제로 29일 오후 2시 심포지엄을,30일 오후 7시 문화공연을 각각 망미성당에서 여는데 29일 심포지엄에서 황종렬 위원장이 주제발표를 하는 것. 그는 "사제의 권위주의가 평신도들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신앙 실천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인천교구의 한 조사에 따르면 본당 사제 때문에 신자들이 다른 본당에 가거나 냉담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사제가 너무 권위적이고 독선적이다."

그 맞은편에 평신도들은 '모든 것을 신부님이 잘 하시는데 우리 평신도야 신부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라고 소극적인 생각만 한다는 것이다.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실시한 '희년과 평신도,평신도사도직 활동에 대한 인식 및 욕구 조사'에 따르면 본당 내에서 평신도의 위치에 대한 물음에서 '성직자의 사목에 도움을 주는 보조자'(36.6%),'사목과 관계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27.3%)로 여전히 평신도들은 사제 중심적인 생각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교회에서 평신도의 위상은 종속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이미 선언되었다"고 말한다. 성직자와 수도자와 일반 신도 사이의 건강한 균형과 연대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이었다는 것. 다음과 같은 내용이 교회 헌장에 새겨져 있다. '교회는 세계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구현할 사명을 갖는데,평신도는 교회의 사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완수하도록 불린 것이다.'

또 1984년 한국교회 200주년 때 개최된 사목회의는 평신도 의안을 채택했다. "평신도들이 교구 단위로만이 아니라 전국 규모의 활동 기구 연대와 교회의 정책 수립과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는 한국 교회의 역사와 아주 들어맞는 내용이다. 한국 가톨릭 교회는 평신도들이 목숨을 바쳐 가며 지켜온,세계 교회사에서 유례가 없는 특이한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건강한 평신도의 지도력이 요청되는 뿌리공동체를 활성화시켜야 하고,아래로부터 듣는 구조로서 교구 총회를 가동시켜야 한다"고 결론 짓는다.

한편 30일 문화공연은 '화해 소통 평화 희년'을 주제로 시낭송 노래 음악연주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열린다. 051-465-9508.

최학림기자 theos@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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