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시며 그들의 마음에 믿음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이제 아버지에게로 올라가며 당신의 떠남에 대해 슬퍼하고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라고 말씀하셨던 주님께서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하시며 그 약속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십니다.
유대인들은 아이를 하루 동안 길에 버려놓고 몰래 아이를 지켜봅니다. 필요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아이에게 언젠가는 이렇게 부모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또 아프리카 어떤 부족들도 이와 비슷한 행위를 한다고 합니다. 아이를 밤새 정글 안의 나무에 묶어 놓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사라집니다. 아이는 동물들의 울음소리에 겁을 먹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줄 것을 믿습니다. 아버지는 필요할 때 활을 쏠 것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이 활이 성령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스스로 두려움 없이 믿고 살며 성장하도록 하늘에서 우리 주위에 활을 겨누고 계십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 쏘셔서 우리를 구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그분이 보이시지 않아도 우리를 지켜보고 계심을 믿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우리에게 세상 끝날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앙인은 현세의 모든 어려움과 두려움 속에서도 주님이 함께하심을 믿고 희망 속에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하기에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라고 말씀하셨던 천사의 음성은, 두려움과 고통에 사로잡혀 움츠리고 있는 우리에게 ‘너는 왜 아직도 왜 뜬구름 속에서 살고 있느냐? 왜 움직이지는 않고 그럴듯한 미사여구만 늘어놓느냐?’라고 하시며 우리의 나태함과 안이함을 꾸짖는 소리이기도 한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믿고 용기를 내어 이웃들에게 도움을 손길을 내밀며,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체험하고 또 주님이 보내시는 성령을 체험하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