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 마태오복음 28,16-20
예수님께서 이 지상의 삶을 마감하고 떠나시는 장소로 갈릴래아의 어느 산(16)을 택하십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당신 생애 대부분을 보내신 일상의 장소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장소입니다.
성경에서 '산'은 하느님께서 현현하시는 곳입니다. 마태오복음사가에게는 예수님께서 당신 가르침 핵심내용을 산상설교(5-7장)에 모아놓을 만큼 산은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을 만나는 곳은 나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현 삶의 자리이며 현재 삶의 자리에서 산을 올라가야 합니다. 곧, 하느님을 만나는 기도의 자리에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기도의 자리를 마련할 때, 예수님의 진면목을 대하게 되고 비로소 우리는 만나는 이들에게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ᆢ 세례를 주고 ᆢ 가르쳐 지키게 "(19) 할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예수님께서 약속하십니다.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20)
마태오복음사가는 복음 첫머리에 예수님의 족보를 실으면서 예수님은 바로 오시기로 약속되신 "임마누엘"이시라고 소개합니다.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라는 뜻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리고 복음의 끝, 마무리 글로 예수님의 이 약속을 들려줍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라는 이 말씀은 구체적으로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그분이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틀림없이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계십니다.
나는 과연 그분과 얼마나 함께 하고 있는지요?
오늘은 주님승천을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이제민신부님의 글 한자락을 인용하는 것으로 끝맺습니다
[ 하늘에 오르셨다면 어느 하늘로? 달나라 또는 별나라, 아니면 은하수로 가신 걸일까? 우리는 하늘나라를 우리가 장차 가게 될 아름다운 꿈의 나라로 생각할 때가 많다.
거기에 들어가면 우리가 소원한 바가 모두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런 나라에 오르신 것이 아니다....
옛날과는 달리 현대인들은 누구나 지구는 둥글고 태양계에 속해 있으며 태양계는 은하계에 속해 있고, 그런 은하계가 우주 안에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수께서 오르신 하늘은 그런 우주 공간이 아니다..... 그런 물리적 의미의 하늘이 아니다. 하늘은 하느님의 감춰지고 볼 수 없고 파악할 수 없는 영역을 암시해 준다.
ᆢᆢ
하늘은 하느님의 소리가 들려오는 곳이다. 양심을 그르치는 일을 하였을 때, 원수같은 사람이나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나 무척이나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
'그래서는 되겠니? 그래도 용서하고 사랑하도록 애를 써봐!' 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