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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제6주간 : 묵주기도

by 황명희헤네디나 posted May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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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2023.5.14 부활 제6주간 훈화

 

묵주기도는 수도자들이 날마다 바치는 작은 성무일도와 같습니다.

다른 어떤 기도보다 단순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됩니다.

별의미없이 반복해서 하는 염경기도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반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상황은 망치로 칠 때마다 변합니다. 기차가 똑같은 선로를 달린다해도 그것은 반복이 아닙니다. 목적지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기도문을 외우더라도 각 기도는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반복된 행위는 하느님과 더욱 가깝고 충만한 일치를 가져다주고, 우리의 심연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엄격히 말해서 반복이란 없습니다. 똑같은 일이 아니라 다른 일이 매순간 벌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끊임없이 계속 기도하면, 영혼은 끊임없이 깊어지는 영성과 더불어 그리스도인의 삶의 핵심인 세가지 덕목인 믿음.희망.사랑이 순간순간 더욱 새롭고 풍성하게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묵주기도의 목적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는 하느님께 마음을 온전히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문은 이를 도와주고 지탱해 줍니다. 기도문은 기도를 하게 하는 틀이지, 기도문은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언제나 기도문을 넘어섭니다. 우리가 하느님 현존 안으로 잠겨들면 기도문은 사라지고, 하느님 사랑의 바다 한 가운데에 있게 될 것입니다.

김 엠마누엘라 수녀

5.15 부활6주간-묵주기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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