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일
✠ 요한복음 10,1-10
"나는 양들의 문이다."(7)
오늘은 성소주일, 착한 목자주일입니다.
복음 말씀도 양과 목자의 비유이야기입니다.
목자들의 역할은 양떼를 낮에는 싱싱한 풀밭으로 인도하고
밤에는 야생동물과 도둑들의 손에서 보호하는 일이었습니다.
낮에는 여러 곳에 흩어져 풀을 먹이고 밤이면 여러 목자들이 한데 모여 양떼들을 한 우리에 모아두고 밤을 같이 지새우는 것이 양떼를 보호하기 쉬웠습니다.
아침에 목자가 자신의 양들을 부르면 양들은
신기하게도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따라나섭니다.
유목생활을 하던 고대 이스라엘에서 이 비유는
그들의 삶의 이야기이어서 이해하기가 무척 쉬웠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도 하느님과 백성과의 관계, 지도자들과 백성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비유로 곧잘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성경 대목은 수많은 멜로디로 작곡되어 애창되는 시 23편과 에제키엘 34장의 말씀입니다.
에제키엘서에서는 제대로 양떼를 돌보지 않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통렬히 비판하는 말씀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직접 목자가 되어 돌보시리라 약속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착한 목자의 비유 이야기의 전반부입니다.
후반부(11-30)는 월요일, 화요일에 이어서 듣게 될것입니다.
전반부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을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라고 말씀하시고 후반부에서는 당신이 참목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양들의 문도 되시고 동시에 목자라는 이 말씀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예수님은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시는 중개자이십니다.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십니다.
동시에 그분의 인도없이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예수님 말씀에 따라 걸으며 그분을 모시고 그분과 함께 사는 신앙인들인 우리는 다른 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또 다른 문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 되도록 우리 모두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ᆢ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ᆢ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9절)
예수님은 문이며 동시에 목자이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문은 단 하나,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는 문으로 예수님을 찾고,
목자이신 그분의 말씀을 들어 그 말씀으로 인도받고,
그분을 우리 안에 모셔들여 그분 사랑을 먹으며,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삶을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