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일 복음묵상

부활 제3주일 

✠ 루카복음24,13-35

이번 주일의 복음은 루카복음사가에게 소중한 주제, 여행, 여정이라는 주제가 등장합니다.

루카는 복음 전체를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예수의 여정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예수 뒤를 따르는 제자들의 이 걸음은 신앙의 여정이며 

루카가 자기 독자들에게도 하기를 원하는 여정입니다.

이 긴 여정에서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사람의 아들은 그를 벌써부터 죽이려고 음모하던 원로들과 백성의 종교지도자들의 손에 넘어가리라고, 그리고 그에 폭력으로 항거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 아버지의 뜻, 즉 사랑을 찾을 것임을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은 

하느님의 사랑의 계시가 그 완성에 도달하게될 장소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이 누구신지를, 당신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우리가 당신에게 진정 어떤 존재인지를 알려주시는 장소입니다.

문제는 제자들이 하느님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실패, 좌절감을 안고  그곳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에서 거리를 두려고, 예수와 관련된 일과 단절하려합니다.

그들은 슬픔에 잠겨있고(17)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모든 희망을 걸고 있었던(21) 큰 능력의 예언자(19)인듯 했던 예수께서 실패하셨고 그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함께 하던 몇몇 여인들이 부활의 첫 소식을 전해왔습니다.(22)  그러나 그들은 믿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신앙의 여정을 거꾸로(예루살렘에서 멀어져) 걸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마치 우리 삶 중에도 일어나는 것처럼…….

우리 모습도 잘 비추어볼 수 있는

바로 이러한 혼란과 좌절과 불신앙의 순간에 예수께서 그들 가까이 다가가시고 함께 걸으십니다.(15)

예수께서 그들에게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들과 인간의 구원이 그 핵심인 성경 말씀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하십니다.(27) 

그래서 그들은 마침내 빵을 떼어 나누실 때 눈이 열리고 그분을 알아봅니다.(31)

예수와의 만남의 체험은 강열했습니다. 

그들이 지쳤는데도 그리고 밤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형제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해 다시 되돌아가는 걸음을 걷도록 했습니다 

이 복음 말씀은 오늘 우리도 부활하신 예수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그 방법은 바로 이것이지요.

우리의 삶을 슬픔과 수고로움과 함께 있는 그 자리에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할수 있도록 깨어 위를 바라보는 것이며 

내 삶에 담긴 그분의 뜻을 설명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신앙의 여정에 실제적으로 들어오신다는 사실을 알아듣는것입니다. 

신앙의 여정은 날마다 그분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그만큼에,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한 믿음으로 이 생명의 빵을 먹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성체성사가 우리 삶의 배 안으로 예수님을 진정으로 모셔들이는(요한 6,21참조 ) 성사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