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영화 ‘부드러운 자비’(Tender Mercies)은 서로 정반대의 두 사람이 결혼하여 사는 이야기입니다. 맥(Mac)은 술과의 싸움에서 진 남자였고, 여인은 베트남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유복자를 낳은 젊은 미망인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 결혼했는데, 여전히 맥은 술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조용히, 상냥하게, 오래 참으며, 부드러운 자비로 하느님이 그녀의 남편을 다루실 것을 신뢰했습니다. 이야기는 맥이 우울증의 발작과 함께 밖으로 나가 술병을 산 다음, 소형 트럭을 몰고 가는 데서 절정에 달합니다. 그는 그날 밤늦게 집에 돌아와,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아내가 성경 구절을 암송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는 아내에게 다가와서 “나는 술을 샀지만 쏟아 버렸소.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소!”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뀝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하여 부드러운 자비로 남편을 주님께 인도한 한 여인의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끝에서 맥은 그의 어린 의붓아들과 함께 세례를 받습니다. 부드러운 자비, 정의는 자비로 조절되고, 자비는 부드러움으로 싸여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하고 우리에게 명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비(mercy/compassion/ pity)의 포괄적인 개념은 어여삐 여기고, 가엾게 여기고, 사랑하고, 귀여워함과 인자함, 그리고 동정심과 용서함을 의미합니다. 위에 이야기한 영화 속의 아내처럼, 우리는 우리의 요구를 줄이고 우리의 동정심을 늘려야 합니다. 우리 하느님은 너무도 자주 우리에게 그렇게 하십니다. 그분의 부드러운 자비는 너무도 아름답게 그분의 주권과 그분의 공의와 그분의 거룩함과 균형을 이룹니다. 우리의 허물에 대해 우리를 심판할 모든 이유를 가지신 하느님이, 은혜로 우리에게 그분의 자비를 베푸십니다. 용서로 충만한 자비는 사랑으로 싸여 있습니다. 주님의 자비를 묵상하는 이 한 주간, 하느님의 자녀로 또 성모님의 군사로서 우리는 좀 더 부드러운 마음으로, 사랑으로 이웃을 돌보며 용서하며 하느님의 자비로움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신앙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