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기에

가톨릭부산 2023.04.12 11:09 조회 수 : 14

호수 2753호 2023. 4. 16 
글쓴이 사회사목국 

가족이 있기에

 




사회사목국(051-516-0815)
 
 
   옥임(71세, 가명) 씨는 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성당에 나가 간곡히 기도합니다. 가족이 시련을 이겨내게 해달라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해달라고.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옥임 씨는 이른 나이에 선박 용접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선박 도장 일을 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일남 일녀의 자녀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자녀들만은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었기에 악착같이 일했습니다. 어느새 장성한 자녀들은 결혼하면서 따로 살게 되었고, 그동안의 고된 노동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부부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의 영향을 받아 조선업에 종사했던 아들은 선박 연마기 관련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부도가 났고, 담보로 잡혀있던 자신의 집과 부모의 집마저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한순간에 집을 잃은 가족은 절망에 빠졌지만, 다행스럽게도 상황을 알게 된 지인의 도움으로 보증금 없는 집에 살 수 있었습니다.
 
   일곱 명이 살기에는 너무 좁은 집이었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시련을 이겨내리라 다짐했습니다. 옥임 씨 부부는 건강상의 이유로 근로를 할 수는 없었지만, 어린 손녀들을 맡아 정성스럽게 길렀습니다. 아들은 일용직을 전전하며 빚을 갚기 위해 애썼고, 며느리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한 채 쉴 틈 없이 일했습니다. 하지만 부채는 줄어들지 않았고,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2019년 옥임 씨는 사랑하는 남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가족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던 남편이 떠나자 깊은 슬픔에 빠졌지만, 남겨진 가족을 생각하며 이겨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평소 잦은 두통에 시달리던 며느리에게 뇌종양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당장 수술해야 할 만큼 큰 종양이 발견된 것입니다. 수술비 걱정에 망설였지만, 감사하게도 공부방을 운영하는 수녀회의 도움으로 수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술 후 인지능력이 5세 수준으로 저하되었고, 걷기가 힘들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현재 재활 전문병원에 입원해 인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수술 후 2년이 지나야 장애등급을 받을 수 있기에 적어도 올해 10월까지는 월 120만 원 이상의 병원비가 필요합니다.
 
   옥임 씨 가정은 아들의 수입 대부분이 병원비와 월세로 지출될 정도로 생활이 벅찹니다. 엄마의 빈자리가 클 텐데도 바르게 자라주는 세 명의 손녀들을 바라보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세례를 준비 중인 옥임 씨의 기도가 이루어져 그녀의 가족이 행복할 수 있도록 교우님들의 사랑의 손길을 청합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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